유장희(71ㆍ사진) 신임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정운찬 전 위원장이 내세운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유 위원장은 30일 서울 역삼동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제15차 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초과이익공유제는 알찬 콘텐츠가 나오기 이전에 작명부터 먼저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정 전 위원장의 전시행정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당초 정 전 위원장이 강력하게 내세웠던 이 제도는 추진 과정에서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업계의 강력한 반발을 부른 바 있다.
이에 대해 유 위원장은 "구체적인 행동 양식을 확실히 정해서 합당한 용어를 만들어야 한다"며 "성과공유제나 협력이익공유제가 초과이익공유제보다 현실에 접근하는 용어"라고 말해 정 전 위원장과의 확연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다만 그는"전임 위원장이 만든 바탕 위에 실천 방안을 만들겠다"고 덧붙여 정 전 위원장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 위원장은 또 "이제는 총론을 벗어나 산업별로 동반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액션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단계에 와 있다"며 "산업별로 내재된 문제를 치유하는 공정한 룰을 만들어 동반성장의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동반성장은 우리 모두의 시대적 과제이지만 각계각층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어렵다"며 "동반성장을 이유로 희생과 강요를 요구하기보다는 시간이 걸려도 기업 의견을 수렴해 위원회를 소통과 협의의 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 위원장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며 동반성장 가치의 공유를 위해 직접 현장에서 CEO들과의 만남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또 "최근 우리 경제가 겪고 있는 사회적 양극화의 해법이 바로 동반성장"이라며 "소통과 합의정신을 존중해 동반성장문화가 만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