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영향으로 올해 연간 전세자금보증 공급액이 사상 처음으로 9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의 전세자금보증 공급액은 8조4,731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부터 월별 공급액이 8,000억원 이상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연말께 전체 공급액은 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세자금 보증은 무주택 서민이 별도의 담보나 연대보증 없이 은행에서 전세자금 또는 월세보증금을 빌릴 수 있도록 주택금융공사가 신용보증을 해주는 제도다.
전세자금보증 공급액은 올 들어 유난히 크게 증가했다. 2008년에는 전년 대비 약 39.9% 증가해 총 3조5,490억원이 공급됐고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전년 대비 31.7%, 23.4% 늘었다. 올해의 경우 1~11월 기간의 공급액만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9% 급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전세자금보증이 늘어났다.
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11월 현재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비율(전세가율)은 60.1%로 200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최근 들어 전세시장이 소강상태에 머물고 있지만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학군수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전세자금보증 공급액 증가폭이 다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금융공사의 한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으로 전세수요 역시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역시 보증수요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