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비아트론 매출처 다변화 "새해 실적 개선 문제없다"

독자기술에 제품 고부가화<br>삼성·LGD·BOE 등 고객 다양

디스플레이 전공정 장비 생산업체 비아트론이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독자기술과 제품 고부가가치화, 매출처 다변화 등의 노력으로 내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현승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비아트론에 대한 탐방보고서를 통해 "전방산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객처 다변화를 통한 매출액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업황이 회복될 경우 성장성이 한층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아트론은 열처리 기술 기반의 디스플레이 전공정 장비 생산업체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BOE와 중국ㆍ대만 패널업체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지연에도 불구하고 LG디스플레이, BOE 등의 투자 증가에 따라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6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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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열처리 장비는 고온(500℃ 이상)에서 고속으로 공정을 진행하는 인라인(Inline) 방식과 저온에서 장시간 열처리하는 배치(Batch) 방식으로 구분되는데, 비아트론은 양쪽 방식 기술을 모두 적용하고 있는 데다 인라인 방식의 열처리 장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원천기술로 생산하고 있다"며 "특히 디스플레이 고해상도에 필요한 '저온 폴리실리콘(LTPS)라인의 선수축 공정'에 인라인 방식이 적용되면서 관련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패널업체 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경쟁이 지속되면서 선수축 공정용 장비 수요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비아트론으로의 관련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LTPS로의 생산라인 전환을 위해 내년 말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BOE도 중국 정부의 지원 하에 고해상도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라인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고객사의 투자 확대로 지난해 비아트론의 전체 매출에서 26.3%에 불과했던 LTPS 매출은 올 3ㆍ4분기 63.7%까지 확대됐다.

매출처 다변화도 눈 여겨 볼 만하다. 김 연구원은 "타 장비업체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고객사의 설비투자 지연 또는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가 존재하지만, 비아트론은 삼성디스플레이 이외에도 LG디스플레이 BOE 등 국내외로 매출처가 다각화돼 있다는 점에서 특정 고객사 관련 매출 감소에 따른 영향이 비교적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 관련 매출이 전체의 45%를 차지했고 LG디스플레이 관련 매출은 12%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지연과 LG디스플레이, BOE 등의 투자 증가에 따라 LG디스플레이 관련 매출 비중이 40%, BOE 관련 매출이 30%에 이르는 등 매출처의 다각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비아트론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00억원, 13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27.3%, 25.9%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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