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증시를 경기회복 견인차로 활용해야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대세상승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선물거래소가 한국과 미국ㆍ일본 세 나라의 지수 상승기를 분석해 보니 우리보다 앞서 장기활황을 보였던 일본과 미국의 대세상승기와 우리의 주가흐름이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 80년대 주가가 5배 남짓 뛰었고 미국도 90년대 들어 4배 가량 뛰었다. 우리나라도 2001년 500포인트 였던 종합주가지수가 최근에는 1,100포인트대 진입을 앞두며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의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었던 바탕이 저금리기조와 경제의 안정적성장에서 비롯됐는데 최근 우리 경제의 흐름이 미국이나 일본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물론 저금리기조가 자리를 잡았다고는 하지만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미국ㆍ일본과 비슷하지는 않아 주가도 미국과 일본을 따라갈 것이라는 전망은 성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 주식시장이 큰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개인들이 직접 주식을 사고 파는 것보다는 기관투자가들을 통한 간접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안정적인 투자를 하기 때문에 시장이 그만큼 안정된다. 저금리기조로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이 크게 낮아지고 은행보다는 주식형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도 주식시장의 미래를 밝게 한다. 부동산시장의 위축으로 시중의 여윳돈이 주식시장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도 새로운 변화다. 상승기조에 들어선 주식시장이 한 단계 더 성숙해 선진형으로 가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믿음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권투자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증권보다는 부동산을 더 선호하고 있다. 기업회계의 투명성과 내부자거래 등 주가조작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과거 근로자들의 재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비과세 했던 근로자주식저축제도를 재도입해 증시저변을 더욱 넓혀나가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 간접투자시장이 날로 커가고 있는 지금이 바로 기관투자가를 육성하고 증시기반을 튼튼하게 다질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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