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1 삼성 승부수] 삼성생명

연금등 신규시장 확보·영업채널 다양화<br>"국내 1위 넘어 세계 1위 도약"<br>中 파트너 중국항공 투자확대<br>태국등 해외 진출 플랜 수립


박근희(왼쪽) 삼성생명 사장이 지난 12일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본사에서 열린 법인영업본부 전략회의에 참석해 '창의적 변화화 혁신'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생명


올해 삼성생명은 '창의적 변화와 혁신'을 경영 화두로 정했다. 박근희 삼성생명 신임 사장의 취임과 함께 불어 닥친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통해 올 한해 '환골탈태'를 이루겠다는 게 삼성생명의 경영 방침이다. 올해 삼성생명은 '영업현장과 고객을 보는 틀'을 바꾸는 원년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 배경에는 국내 생명보험시장 1위인 삼성생명이 공룡처럼 도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어서다. 변화하는 국내 보험시장은 삼성생명이 1위 자리를 보전하는 것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은 저성장 고령화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보험 수요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금융 회사간 영역이 무의미해 지면서 경쟁 또한 치열해 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금시장 등 신규 시장을 확보하고, 영업채널을 다양화 하는 등 차별화 된 성장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 경영전략이다. 삼성생명은 이러한 변화를 기회로 삼아 도약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외부환경보다 더 빨리 바뀌어야 한다'는 점에서 '창의적 변화와 혁신'카드를 꺼내 들었다. 변화는 삼성생명의 새로운 성장 동력기반을 찾는 노력부터 시작되고 있다. 새해 들어 해외시장 공략에 불을 댕기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말 박근희 사장은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중국 내 합작사인 중항삼성생명을 찾았다. 그는 "삼성생명이 국내에서 절대적인 1등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해야 한다"며 취임 일성을 했다. 중국삼성 사장을 지낸 박 사장은 취임 후 삼성생명 중국법인인 중항삼성을 두 번이나 방문하고 합작 파트너사인 중국항공과 투자를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올해 본사가 있는 베이징에 별도의 영업지사를 세우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과 가까운 중국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중국과 함께 현지법인이 있는 태국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 안에 현지 합작법인의 보유지분을 25%에서 37.5%로 확대할 방침이다. 태국 사하그룹과 함께 공동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 본격적인 영업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해외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준비는 지난해에 이미 끝마쳤다. 우선 팀 수준에 불과했던 해외사업조직을 해외사업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향후 해외사업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관련조직이 더 커질 것에 대비해 내린 첫 조치다. 박 사장이 "해외진출에 대한 장기 마스터플랜을 조기에 수립하라"고 지시하면서 해외사업부문이 보험영업부문 및 자산운용부문과 더불어 삼성생명 조직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 부문장으로는 글로벌 보험시장에서 해외영업 분야 최고전문가로 꼽히는 스테판 라쇼테 부사장을 임명했다. 라쇼테 부사장은 캐나다 선라이프, 미국 메트라이프 등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선라이프 아시아총괄 사장으로 근무하면서 아시아 지역 매출을 3배 이상 끌어올린 아시아 보험시장 전문가다. 해외사업본부장에도 중국 전문가인 심재호 전무를 선임했다. 삼성생명은 이를 통해 중국시장을 비롯한 해외시장 공략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해외사업과 함께 주목하고 있는 또 다른 시장은 퇴직연금이다. 54개 금융기관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퇴직연금시장에서 삼성생명은 시장 점유율 17.4%(2010년 11월말 현재)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적립금도 전체 사업자 중 유일하게 4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500여명의 자산운용전문가,차별화 된 서비스 등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확대에 더욱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보여준 '작은 본사, 현장 중시'원칙은 올해 삼성생명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현장에 과감하게 권한을 주는 등 현장 중시의 경영체제를 확립하는 취지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위해 경영지원실을 폐지하는 등 본사의 지원조직은 대폭 축소하면서 일부 기능은 현장에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삼성생명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던 '고객섬김경영'을 '사랑경영'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업그레이드 했다. 사랑하는 가족을 대하듯 고객을 대하고 상품을 개발해 영업현장에 적용하자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는 게 삼성생명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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