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다임러크라이슬러 울고 폭스바겐 웃고

다임러크라이슬러 울고 폭스바겐 웃고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벤츠'가 폭스바겐의 `뉴비틀'에 추월 당했다. 비즈니스위크 최신호(13일자)는 두 독일계 자동차사의 명암이 최근 크게 엇갈리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해 인수한 미 3대 자동차사인 크라이슬러의 실적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상태. 반면 한때 일거리가 없어 주 4일제 근무까지 단행했던 폭스바겐사는 최근 영업실적이 호전되는 등 과거의 명성을 되살리고 있다. 이 같은 양사의 경영상황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돼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바닥이 없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폭스바겐의 주가는 지난 6월 이후 50%이상 급등했다. 따라서 그동안 폭스바겐에 비해 높게 형성됐던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주가가 폭스바겐보다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고전하고 있는 주된 이유는 지난해 인수한 크라이슬러의 적자확대때문. 유럽과 미국경제의 호황에 따라 벤츠 브랜드의 고급차들이 15%이상 매출신장을 이뤘음에도 불구, 크라이슬러 부문의 적자로 인해 기업 전체 경영상태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 크라이슬러 부문이 올 3·4분기 5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전체 흑자규모는 전년대비 92%나 하락한 1억1,000만달러에 불과했다. 이와함께 또 한가지 문제는 그나마 이익을 내고 있는 벤츠가 내년에 고전을 겪을 것이란 점. 전문가들은 고유가가 지속이 예상됨에 따라 벤츠와 같은 대형차 소비층이 연료가 적게 드는 소형차종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도요타, 포드, 폭스바겐사가 2001년에 벤츠의 S-클래스와 경쟁키 위한 고급차를 내놓을 예정인 점도 다임러크라이슬러로서는 고민거리다. 이와는 반대로 폭스바겐사은 매출이 증가하는 등 경영실적이 눈에 띠게 호전되고 있다. 폭스바겐사는 과감한 구조개혁과 공격적 경영을 통해 3·4분기 순익이 작년 동기대비 50% 증가한 4억3,2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매출의 경우도 18%가 늘어난 185억 달러를 나타냈다. 이 같은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폭스바겐은 소형트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BMW가 현재 매각을 추진중인 영국 로버사에 대한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시간 2000/11/05 17:2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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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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