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자전거가 오는 7월1일부터 이틀간 진행하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자전거 활성화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는 유상증자의 최종발행가액을 당초보다 소폭 하향 조정한 1만1,900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금액도 총 47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삼천리자전거의 한 관계자는 “최근 주가하락에 따라 발행가액도 낮췄고 유상증자 총액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자전거 활성화 정책 효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삼천리자전거의 주가는 지난달 중순 3만2,538원을 고점으로 지난 26일 현재 1만8,3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삼천리자전거는 특정 테마에 따라 주가가 급등한 후 발 빠르게 자금조달에 나서는 전형적인 유형으로 분류된다.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현 주가의 3분의2 수준이지만 지난해 10월 랠리를 시작하기 직전의 주가가 2,000원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급등한 것으로 지적된다. 삼천리자전거는 3월에도 113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최근 주가하락은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가 약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ㆍ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억원, 2억원으로 26일 현재 주가수익배율(PER)은 무려 321배에 달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중국 등 외국산 자전거의 가격이나 품질을 따라 가는 게 쉽지 않다”며 “삼천리자전거의 실적이 갑자기 좋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