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 대해 이르면 22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21일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신 전 차관을 네 번째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타난 신 전 차관은 ‘SLS그룹 구명로비 청탁 의혹’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이동했다. 앞서 검찰은 신 전 차관과 이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소명 부족을 이유로 모두 기각했고, 검찰은 다시 보강수사를 벌여 지난 16일 이 회장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전 차관은 지난 2003년부터 이 회장에게서 SLS그룹 법인카드를 건네 받아 1억300여만원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영장 기각 이후 신 전 차관 자택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PC에 SLS조선의 워크아웃과 관련한 문서가 저장돼 있는 것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회장의 구명로비 창구로 지목돼 지난 19일 구속된 대영로직스 문모 사장은 현 정권 실세 국회의원의 보좌관 박모씨에게 고급시계를 선물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 사장은 이 회장으로부터 7억 8,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 조사과정에서 대부분의 혐의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모 보좌관은 문 사장의 민원을 관련 기관을 통해 알아본 적은 있지만 일상적인 업무 차원이었으며 시계는 곧바로 돌려줬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박모씨도 불러 시계를 받은 배경과 로비 청탁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