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제제과가 사상 처음으로 200만원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에서 종가 기준으로 2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99년 SK텔레콤(017670) 이후 처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제과(004990)는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44%(8만6,000원) 상승한 20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롯데제과는 2005년 9월 100만원을 넘은 지 10년도 안 돼 주가가 두 배로 상승했다.
롯데제과가 황제주 중에서도 최고가주로 올라섰지만 일반투자자의 관심을 끌기는 힘들어 보인다. 1974년 2월 액면가 5,000원으로 상장한 후 한번도 액면분할을 하지 않아 시장 유통물량 자체가 워낙 적기 때문이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지면 번거로운 일이 많이 생기고 주가 부양에도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쓰지 않는다"며 "상장주식 물량도 140만주로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그나마 대주주 지분이 50%를 넘고 외국인도 40% 정도 들고 있다"며 "기관투자가 물량까지 제외하면 개인 물량은 3~4%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롯데제과의 거래량은 2,673주에 불과했으며 지난달에는 거래량이 1,000주 미만인 날이 열흘이나 됐다. 롯데칠성(005300)도 롯데제과와 비슷하다. 롯데칠성의 2일 종가는 177만1,000원으로 롯데제과와 함께 황제주로 꼽히지만 거래량은 2,868주에 불과했다. 롯데칠성 역시 상장주식이 120만주로 적다. 이 연구원은 "일반투자자들은 가격이 싼 주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롯데그룹주에 크게 관심이 없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외국인이나 기관 입장에서는 담아두고 기다리면 오르기 때문에 매력적인 주식"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제과에 앞서 200만원을 넘었던 SK텔레콤은 1999년 11월15일 장중 처음으로 200만원을 돌파했으며 다음날인 16일 종가 기준으로 200만원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은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2000년 2월11일에는 장중 5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며 종가 기준으로는 같은 해 3월6일 481만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2000년 4월20일 SK텔레콤의 주식은 액면분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