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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즈 레터] '베어스턴스의 교훈'

제임스 케인 회장을 비롯한 베어스턴스 임직원들은 요즘 그야말로 ‘죽을 맛’일 겁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회사가 겨우 주당 2달러, 총 2억3,620만달러에 팔렸기 때문입니다. 뉴욕 맨하튼에 있는 베어스턴스 본사 건물의 가격이 최소한 12억달러에 달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헐값’에 팔려나간 셈입니다. 그만큼 베어스턴스가 거덜이 났다는 뜻이겠지요. 베어스턴스 임직원들로서는 평생토록 씻을 수 없는 치욕일 겁니다. 케인 회장을 비롯한 베어스턴스 최고경영진은 최근 4~5년간 엄청난 금전적 보상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또 다시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케인 회장은 지난 2002년부터 5년간 급여, 보너스, 주식옵션 등을 통해 모두 1억5,600만달러를 가져갔다고 합니다. 앨런 스워츠 최고경영자(CEO)도 같은 기간동안 1억4,100만달러를 벌었습니다. 또 헤지펀드 부실 책임을 지고 물러난 워런 스펙터 전 사장도 무려 1억6,800만달러를 챙겼습니다. 베어스턴스는 월가에서 임직원들에게 보너스를 듬뿍 집어주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지난 2005년에는 지급 기준 가운데 하나만 충족시켜도 보너스를 지급하도록 규정을 완화한 데 이어 2006년에는 아예 자기자본이익률(ROE)로 보너스 지급 기준을 단일화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조금이라도 이익을 늘릴 수 있다면 어떤 위험이라고 감수하는 방향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었겠지요. 우리 주변에서도 베어스턴스와 유사한 사례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주식 또는 주식형펀드에 투자했다가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지난해 초 주식형펀드를 환매했다가 주가가 계속 오르자 다시 주식 또는 주식형 펀드를 추격 매수한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기대 수익과 위험은 비례합니다. 주식은 가치가 언제라도 변할 수 있는 ‘위험자산’입니다. 안정성은 수익성과 함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잣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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