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ㆍ24 재보선 경기 고양 덕양갑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각각 내홍을 앓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지난 19일 고양 덕양갑 후보로 이국헌(67) 전 의원을 공천했다. 덕양갑에는 개혁당 유시민 전 대표가 여권 단일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커 당내에서 지구당 위원장인 이 전 의원 대신 30대 변호사인 손범규 부대변인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일었으나 중진들의 벽에 막혔다.
이에 대해 수도권의 소장파 의원들은 “변화의 바람이 불면 당내 입지가 위협 받게 될 중진들이 두 후보에게 동병상련(同病相憐)을 느낀 것 아니냐”며 “이런 후보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설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수도권 일부 지구당 위원장들도 “이번 공천은 시대흐름을 역행한 것”이라며 “지도부가 기득권과 개인적 인연에 얽매여 시대의 대세인 개혁이나 참신성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을 공천했다”고 반발, 선거에 패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후보 공천 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신주류 의원들은 대선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끈끈한 관계를 맺었던 개혁국민정당 유시민 후보를 위해 사실상 공천 포기 의사를 밝힌 반면 구주류 및 소장파 의원들과 지구당원들은 집권여당으로서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당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 경기 덕양갑지구당은 지난 23일 당원 1,577명이 참여한 가운데 자체 경선대회를 열어 832표를 얻은 안형호(46) 고양시 축구협회장을 후보로 선출했다. 윤용석 지구당 정책실장은 “현재 당원 1,000여명이 탈당계를 작성한 상태”라며 “중앙당이 당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공천을 하지 않을 경우 안 후보와 함께 집단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여 당내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구동본기자, 임동석기자 db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