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관객 미리미리 잡자"… 뮤지컬 사전 마케팅 바람

12월2일 개막 '킹키부츠' 최종 리허설 관객에 공개

내달13일 공연 '셜록홈즈'는 주요 배우 콘서트 개최

지난 15일 열린 뮤지컬 ''셜록홈즈'' 콘서트.

2013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BC쇼케이스.

뮤지컬 관객층이 두터워지고 경쟁 작품 수도 늘어나면서 개막 전 미리 관객들을 공연으로 끌어들여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아이디어 싸움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23일 CJ E&M에 따르면 오는 12월 2일 개막하는 뮤지컬 킹키부츠는 개막 하루 전인 1일 최종 리허설을 관객에게 공개하는 행사를 연다. 통상 뮤지컬 최종 리허설은 작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마지막 작업과정이기에 스태프나 업계 관계자 등 소수에게만 공개된다. 그러나 오픈 리허설에서는 개막 직전의 따끈따끈한 공연과 제작진의 지시·의견 조율 과정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공개된다. 국내에선 신용카드사인 BC카드가 일부 공연기획사들과 제휴를 통해 'BC쇼케이스'라는 이름으로 오픈 리허설을 관람 상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BC쇼케이스는 BC카드가 개막 후 티켓 값보다 저렴하게 예매 비용을 내고 카드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2012년 오페라의 유령을 시작으로 지난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특별 쇼케이스·오픈 리허설로 관객을 미리 만났다.


박종환 CJ E&M 공연홍보팀 차장은 "기획사 입장에선 본 공연 대비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는 개막 직전 공연을 일정 수입을 보장받고 공개해 관객 반응을 살필 수 있고, 카드사로서도 '문화 후원'이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 기획사-카드사-관객에게 만족도가 높은 형태의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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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전 뮤지컬 이름을 내건 콘서트를 개최하는 경우도 있다. 오는 11월 13일 개막하는 뮤지컬 '셜록홈즈 : 앤더스가의 비밀'은 개막일을 한 달 앞둔 지난 15일 주요 배우들이 출연하는 콘서트를 개최했다. 관객 대상 무료 쇼케이스를 여는 경우는 많지만, 유료 티켓 판매를 전제로 한 콘서트 개최는 웬만한 충성고객이 확보되지 않은 이상 보기 드문 사례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이전 공연에 출연했던 주요 배우들과 일본 셜록홈즈의 주연 하시모토 사토시가 참여해 뮤지컬 수록곡을 부르는가 하면, 11월 공연에 새로 합류한 배우들의 첫 무대도 공개했다.

셜록홈즈 관계자는 "셜록홈즈는 2012년 시즌1 '앤더슨가의 비밀' 초연에 이어 올해 3월 시즌 2 '블러디 게임'이 무대에 오르며 많은 팬을 확보했다"며 "이전 시즌 관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새 캐스트를 소개하는 색다른 쇼케이스를 고민하다 콘서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주요장면 시연-질의응답'의 딱딱한 형태로 진행되던 쇼케이스도 다양한 문화 공연을 곁들인 클럽 파티처럼 변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대형 라이선스 작품 대비 홍보 범위가 넓지 않은 국내 창작 초연 작품들도 탄탄한 배우와 음악을 앞세워 개막전 이들을 순차적으로 선공개하는 방식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확보하고 있다"며 "비슷한 시기 무대에 오르는 경쟁작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개막 전부터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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