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진일렉트로닉스(대표 김재섭·金在燮·사진)는 28일 AMD, 사이릭스 등 비(非) 인텔칩만을 채택한 PC를 내놓고 「인텔 중독증」 퇴치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은진은 이를 위해 조만간 자본금 20억원짜리 PC전문 자회사(회사명 EJ프리넷)를 설립한다. EJ프리넷에는 은진이 5억원, ㈜쌍용이 1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창업투자회사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EJ프리넷은 내년 1월 AMD칩을 장착한 99만원짜리 초저가 PC(제품명 마이드림)와 600만원대 최고급 PC(제품명 로얄에쿠스)를 내놓을 방침이다. 로얄에쿠스의 경우 7세대 CPU인 AMD 애슬론600㎒ 칩과 128MB 메모리, 13.4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8배속 DVD롬 드라이브를 장착, 워크스테이션에 필적하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마이드림은 AMD K6-2 450㎒칩과 17인치 모니터를 포함하고도 가격이 99만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출시하기도 전에 하니웰사로부터 이미 400대의 주문을 받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측은 인텔의 셀러론칩을 장착한 PC보다 싸게, 또 펜티엄Ⅲ PC보다는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내놓아 소비자들의 인텔 선호의식을 바꾸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은진은 또 내년 3월 중으로 타이완 업체 비아의 사이릭스 칩을 장착한 인터넷 전용PC를 출시할 방침이다. 이 제품은 HDD가 없으며 운영체제(OS)로는 롬(ROM) 메모리에서 작동하는 리눅스를 채택키로 했다. 이 제품은 모뎀, 마우스, 키보드, 사운드 카드 등을 장착, 사용하는 데는 일반 데스크톱PC와 차이점이 없다.
은진은 이 제품을 10만원대에 출시하고 인터넷서비스제공(ISP) 업체와 연계,무료로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또 ㈜쌍용을 통해 일본의 마루베니상사에 월 2만대씩 수출하는 협상도 벌이고 있다. 회사측은 비아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인터넷 전용PC를 공동 개발하고 아·태지역의 판매권은 은진이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은진은 인터넷전용 PC용 리눅스OS의 크기가 512KB에 불과해 휴대폰·셋톱박스·PDA 등 소형 정보기기에 응용할 수 있다고 판단, 이를 무료 공개해 마이크로소프트(MS)에도 맞설 계획이다.
김재섭사장은 『반(反) 인텔 마케팅 비용으로 내년 한해 동안 20억원을 투자하겠다』며 『철저하게 「인텔 아웃사이드(INTEL OUTSIDE)」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02)689-5064~5
문병도기자D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