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TX와 손을 잡아라"

대우조선 인수 후보자들 컨소시엄 구성 물밑경쟁<br>조선사업·M&A 경험 많아 제휴땐 시너지 효과 커

‘STX의 손을 잡아라.’ 올해 최대 인수합병(M&A) ‘대어’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후보기업과 STX의 제휴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STX그룹이 주도적으로 대우조선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지만 세계 6위의 조선 회사를 거느리고 있고 대형 M&A 경험이 많아 인수 후보기업들로서는 STX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ㆍGSㆍ한화 등 대우조선 인수에 나선 기업들은 저마다 STX그룹과 컨소시엄 구성 여부를 위한 물밑교섭을 진행 중이다. GS의 한 관계자는 “STX가 컨소시엄에 들어올 경우 유리한 점에 대해 알고 있고 이와 관련해 양측이 논의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해운 및 에너지 업체와의 제휴를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STX는 세계 6위 조선업체인 STX조선을 비롯, 올해 국내 해운 1위 자리를 노리는 STX팬오션을 거느리고 있어 조선 및 해양사업에 경험이 없는 인수 후보들로서는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인수 역량이 상당히 강화될 수 있다. 예컨대 인수 가격을 산업은행에 제출할 때 조선업종을 거느린 STX와 손을 잡으면 시세에 맞는 가격 산정에 도움이 된다. 또 대우조선의 장기적인 육성 및 노조와의 상생 방안 등에 대한 노하우 면에서도 상당한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뿐만 아니라 STX가 세계 최대의 크루즈선사인 노르웨이 아커야즈와 범양상선(현 STX팬오션) 인수 등 대형 M&A 경험이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대우조선의 인수가격이 7조~8조원으로 예측되는 점을 감안할 때 STX가 보유한 3조원대의 현금력도 인수 후보기업들을 유혹하는 조건이다. STX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어서 인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주요 후보기업들과 손을 잡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STX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은 없지만 좋은 기회가 오면 할 수도 있다”며 “인수 후보들로서는 STX를 필요로 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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