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올해 3.4분기 매출 6조5천401억원, 영업이익 4천637억원, 경상이익 5천842억원, 순이익 4천50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8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9%, 영업이익은 34.9%, 경상이익은 17.7%, 순이익은11.7% 각각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말부터 8월초까지 장기 노사분규를 겪어 생산과 판매 모두크게 위축됐었다.
올해 1-9월 누계로는 매출 19조9천307억원, 영업이익 1조6천376억원, 경상이익1조9천670억원, 당기순이익 1조4천232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현대차는 덧붙였다.
작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2.5%, 영업이익은 8.4%, 경상이익은 11.9%, 당기순이익은 10.3%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실적이 좋아진 것에 대해 현대차는 전반적인 수출 호조 속에 고가 차량의 수출증가로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미지역만 보면 전체 수출에서 중대형 모델 비중이 작년 1-9월 23.3%에서 올해같은 기간 27.7%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비율은 24%에서 31.5%로 각각 올라갔다.
1-9월 누계 판매는 내수 40만5천367대, 수출 79만3천578대 등 모두 119만8천945대로 작년 동기 대비 2% 증가에 그쳤다.
내수는 지난해 48만5천대에서 올해 40만5천대로 16.4% 감소한 반면 수출은 69만대에서 79만4천대로 15% 증가했다.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도 지난해 47.7%에서 올해 1-9월 50.1%로 2.4%포인트나 뛰었다.
지역별 수출을 보면 미국은 지난해 31만5천대에서 올해 30만2천대로 4.1%, 캐나다는 5만2천대에서 3만8천대로 28.3% 줄어 전체 북미지역 수출이 36만7천대에서 33만9천대로 7.6% 감소했다.
반면 유럽 수출은 작년 19만1천대에서 올해 24만1천대로 25.9% 늘었고 기타 지역도 13만2천대에서 21만4천대로 61.6%나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 차 시장의 위축으로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9월 2.4%에서 올해 같은 기간 2.5%로, 서유럽 시장 점유율은 1.7%에서 2.1%로 각각 올라갔다.
전체 수익성 측면에서는 재료비, 노무비 등 매출원가 비중이 지난해 72.5%에서올해 74.7%로 크게 높아져 눈길을 끌었다.
항목별로는 철강재가격 급등 등의 여파로 매출액 대비 재료비 비중이 지난해 58.
1%에서 올해 60.2%로 높아졌고, 노무비 비중도 6.5%에서 6.9%로 상승했다.
전체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19.93%에서 올해 17.08%로 상당히 낮아졌다.
친환경차량 등 선행기술개발 투자에 따라 연구비 비율이 1.05%에서 1.33%로 높아진 반면 마케팅비(6.16%→5.28%), 인건비(3.78%→3.19%), 판매보증충당금전입액(5.
05%→4.66%) 등은 떨어졌다.
현대차의 황유노 이사는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로 올해 매출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영업이익률 목표 달성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환율 동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 회사의 경우환율 리스크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만큼 수출 시장이 다변화됐고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달러와 유로가 서로 헤징을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