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원 조 꼴찌, 3무 9패, 9득점 25실점…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보여준 아시아 국가들의 현주소다. 8강을 목표로 한다던 한국(H조), 4강을 호언했던 일본(C조), 16강 진출을 고대하던 호주(B조)와 이란(F조) 중 그 누구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심지어 한국과 일본은 10명이 뛴 벨기에와 그리스와의 경기에도 패하거나 비겼다. 그만큼 세계의 벽은 그만큼 높았다.
27일 끝난 조별리그 결과를 보면 아시아 4개팀이 얼마나 무기력했는 지 여실히 알 수 있다. 16강 진출국은 중남미 7, 유럽 6. 아프리카 2, 북미 1로 나뉘었다. 아시아 팀의 자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승리는 단 한 번도 없이 무승부만 3번으로 고작 승점 3점. 전원 조 꼴찌의 수모에서 벗어나기 힘든 성적이다. 아시아 팀들이 1승도 못 거둔 것은 지난 1990년 이탈리아대회 이후 처음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들이 얻은 경기당 평균 득점은 0.75점에 불과하다. 총 득점은 총 9점. 네덜란드(10득점) 단 한팀이 넣은 골보다 적다.
반면 실점은 경기당 평균 2.1골(2.08)로 중남미(1.12골)의 두 배를 넘고 대륙별로도 가장 성적이 안 좋다. 공격과 수비 모두 최악이었다는 의미다.
외신도 아시아 팀들의 저조한 성적에 일침을 가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H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이 벨기에에 0-1로 진 후 “아시아에겐 끔찍한 월드컵(a miserable World Cup for Asia)”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의 출전권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륙 연맹으로 출전권을 정할 때 월드컵 실적도 판단에 참고하고 있다”며 “다음 러시아 대회에 아시아의 출전권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