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일과 연애하기

김상성 MG손해보험 대표


언제부터인가 연애라는 단어가 멀어지고 사랑이라는 단어로 바뀐 것 같다. 그래도 연인관계에만 쓸 수 있는 연애(戀愛)는 어쩐지 아름답고 열정적인 말로 들린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청년기를 거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슴앓이를 해봤을 것이다. 연애를 할 때 우리는 어떤 모습인가. 연애는 낮과 밤, 젊음과 나이 듦,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으며 자나 깨나 생각나고 보고 싶고 꿈을 꾸게 한다. 또 연애상대에게는 좋은 것을 보면 챙겨주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 자랑도 하고 싶으며 노래가 절로 나오는 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 즐거운 연애의 경험을 우리의 일과 연관 지어보면 어떨까. 출근 전 콧노래를 흥얼대며 샤워하면서 사랑하는 동료들을 생각해보자. 얼굴이 보고 싶어서, 대화하고 싶어서, 업무협의를 하기 위해 얼른 출근하고 싶어질 것이며 어제의 일을 자랑도 하고 내일의 업무를 어떻게 함께 추진할지를 구상해볼 수도 있다.


조금은 일찍 일터로 나가 먼저 출근한 동료에게 인사하고 커피를 한 잔 타서 권해보자. 커피를 손에 받아든 상대의 표정에서 즐거움을 읽고는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다음 하루 일정과 업무를 메모하거나 전화기 메모를 사용해보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안부를 묻듯 전화를 하면 자연스럽게 인맥관리도 따라온다. 내 생각은 얼마나 했는지, 간밤에 잠은 잘 잤는지, 나를 사랑하는지,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일과를 물어본다. 그리고 지금 하는 일은 어떤지, 혹시 내가 도와줄 것이 없는지,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체크한다. 이렇게 마치 연애하는 것처럼 아낌없이 다 해주고도 더 해줄 것이 없는지 찾아보라. 그러면 더욱 즐겁고 만족스러운 것은 물론 머리에서는 창의적 생각들이 절로 떠오를 것이다. 그렇게 되면 또 다른 계획을 구상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성공의 로드맵이 그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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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랑하다 보면 연애의 최고봉, 즉 결혼이라는 일생 최고의 환희를 맛볼 수 있다. 이처럼 일에 있어서도 서로 힘을 합쳐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고 점검하며 노력하다 보면 직장에서의 나의 위치도 확고해지고 결과적으로 많은 이들이 나와 함께 일하고 싶어 할 것이다.

직장에서 그리고 사회생활 전체에서 현재의 나를 생각해보자. 혹시 나의 아이디어는 없고 요구나 지시에 의해 피동적으로 일하고 있진 않은가. 연애하듯 능동적으로 업무를 하고 연애하듯 사랑으로 인간관계를 맺는다면 새롭고 가슴 떨리는 경험을 넘어 평소 어려워만 보이던 일이 조금은 쉽고 재미있게 보일 것이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아주 사소한 것으로 연애상대를 감동시킬 때가 있다.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성공하는 사람은 작은 것 하나도 특별하게 대하며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 자세로 큰 가능성을 따내곤 한다. 단순 호기심에서 시작된 관계가 사랑으로 발전하듯 회사 곳곳에 심어둔 관심이 나의 앞날과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더불어 회사가 내게 꿈을 펼칠 기회를 제공했으니 내가 우리 회사 직원의 절반은 먹여 살린다고 생각하고 연구하고 일한다면 스스로가 가슴 벅차고 즐거운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친다는 말이 있다. 연애할 때 눈에 콩깍지가 낀 나머지 마치 미친 사람처럼 오로지 현재 연인 외에는 누구도 맘에 들지 않는 것처럼 내가 맡은 일을 그렇게 미친 듯이 해보면 어떨까. 봄날이 가기 전에 생각을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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