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중소기업과 그 가족들을 감안하면 가입자 확보는 문제 없습니다." 김기문(사진)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제4이동통신사업 진출과 관련해 처음으로 말문을 열고 제4이동통신사업 진출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김 회장은 지난 15일 기자와 만나 "이동통신사업은 가입자가 관건"이라며 "한국모바일인터넷(KMI)보다는 충성심 높은 회원을 대거 확보하고 있는 중앙회가 4이통사업을 영위할 경우 가입자 확보에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중소기업단체협의회 13곳 중 한 군데인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동의를 구하고 출자 약속을 받은 상태"라며 "나머지 협회들도 상당 부분 협조적"이라고 전했다. 이는 김 회장이 이미 유관기관들과 접촉해 주주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는 얘기로 중앙회가 4이통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자본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중앙회의 4이통사업 관련 보도가 나간 후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김 회장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 중앙회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김 회장이 이통사업의 핵심인 가입자 확보에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데다 발 빠르게 주주 모집에도 나서면서 18일 오후 예정된 중앙회 이사회의 '제4이동통신사업자 선정 참여 및 출자안'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이사회 멤버인 협동조합 이사장들과 중앙회 부회장단 내 분위기가 좋아 이사회 안건 승인은 긍정적으로 예상된다"며 "중앙회의 이통사업 진출은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최근 KMI와 결별하며 논란의 중심에 선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언론플레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중앙회의 입장과 달리 너무 앞서나가는 측면이 있어서 여러 채널을 통해 우회적으로 (조심해달라는) 주의의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앙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양 전 장관이 어떤 식으로든지 중앙회와 한 배를 타는 것은 맞다"며 "양 전 장관이 당시 와이브로 산파의 주역인데다 이통사업도 잘 알고 있어 아마 신규법인의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고 귀띔했다. 하지만 양 전 장관의 말처럼 중앙회와 KMI가 각자의 길을 갈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고개를 내저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중기전용홈쇼핑 선정 때 막바지까지 경합을 벌였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결국에는 주요 주주로 참여했던 점에 비춰 KMI도 결국 우리와 손을 잡지 않겠냐"면서 "KMI가 독자노선을 가더라도 주요 주주들은 중앙회 배로 갈아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회 컨소시엄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대규모 자본금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에 오르기 위해서는 대략 1,000억원을 출자해야 하는데 현재 중앙회가 운용 중인 공제기금 및 노란우산공제기금(약 7,000억원)에서 대여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와 별도로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1,000억원의 추가모집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주주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반드시 중앙회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