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TV가 전자업계의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7일 삼성ㆍLG전자 등 가전업체에 따르면 미국ㆍ유럽 등의 디지털방송 실시, 제품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디지털 TV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는 휴대폰ㆍ반도체 등 기존의 간판 제품의 판매가 주춤한 것과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ㆍ4분기 디지털 TV 판매량이 총 22만대(내수 6만대ㆍ수출 16만대)에 달해 지난해 8만대(내수 5만대ㆍ수출 3만대)보다 무려 275%나 증가했다. 특히 PDP TV는 올 1ㆍ4분기 2만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30배, LCD TV도 3만대로 5배나 폭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국내 1위를 유지하고 전세계 시장(1,000만대 전망)에서도 점유율 15%를 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올 1ㆍ4분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250% 늘어난 25만대를 판매했다. PDP TV의 경우 올 들어 월 2만씩 팔리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구미 공장의 PDP 2기 라인 가동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올 하반기로 잡았다.
특히 오는 10월 중국 난징(南京)에 PDP 모듈 공장을 가동하는 한편 이 공장을 내년부터 PDP TVㆍLCD TV 등 중국내 `제2의 디지털 TV 단지`로 육성키로 했다. 또 올해 초 멕시코 공장에 이어 내년에는 폴란드 공장에 디지털TV 조립 라인을 설치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국내외 시장에서 지난해(60만대)보다 2배 정도의 판매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06년에는 시장점유율 25%로 1위를 달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