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美 쇠고기 원가보다 20% 싸게 팔듯

국내 냉동창고 보관분 유통기한 얼마 안남고 여론악화따라<br>동결육 목심 초이스급 1㎏7,000~7,500원 예상<br>이르면 다음주부터 정육점·소형 식당등에 공급


경기도와 부산 등의 냉동창고에 묶여 있던 미국산 쇠고기 5,300톤이 주문가격에 보관료ㆍ관세ㆍ검역비용 등을 포함한 원가보다 최고 20%가량 낮은 가격에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육우수입업체들이 냉동창고에 보관돼 있는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시중에 본격 유통돼도 여론악화로 당분간 소비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자 손해를 보더라도 단순 주문가격 수준에서 우선 처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육우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26일 “냉동창고에 두면 보관료가 계속 나가기 때문에 검역을 마치는 즉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판매할 계획”이라며 “상당수 수입업체들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냉동창고에 묶여 있는 미국산 쇠고기 5,300톤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냉동창고에 묶여 있는 미국산 쇠고기 5,300톤 중 4,000여톤은 냉동육으로 수입됐고 나머지 1,000여톤은 냉장육으로 들여왔다 검역이 중단되면서 냉동시킨 동결육으로 유통기한은 냉동육이 2년, 동결육이 1년 정도다. 특히 동결육은 지난해 10월 미국산 쇠고기에서 등뼈가 발견되면서 검역이 중단된 만큼 유통기한이 앞으로 2~3개월밖에 남아 있지 않다. 육우수입업체들은 이에 따라 동결육의 경우 목심 초이스급 1㎏의 도매가격은 7,000~7,500원, 양지는 1㎏당 5,500~6,000원에 거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가 개념으로 볼 때 목심 초이스급은 8,000~8,500원, 양지는 6,500~7,000원 선을 받아야 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갈비에서 뼈를 추려낸 갈비본살(1㎏)과 진갈빗살은 1㎏당 각각 1만7,000원과 2만3,000원 선으로 지난해 수입 당시 주문가격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기한이 긴 냉동육은 동결육보다 1,000원가량 더 높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의 영향으로 정육점이나 식당 등에서 판매될 소비자가격도 알목심(냉동육)의 경우 1㎏당 1만3,000~1만4,000원으로 지난해 수입 당시 가격인 1만5,000~1만6,000원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식당에서는 1인분(200g) 기준 8,000원 선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르면 다음주부터 미국산 쇠고기는 우선 정육점과 소형 식당, 수입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점포 위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이천 등에서 식당을 직접 운영 중인 M유통업체 대표는 “원산지표시제 실시로 일부 식당에서도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꺼리고 있어 우선 직영 식당 위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에이미트 대표도 자사 프랜차이즈인 ‘다미소’에 미국산 쇠고기를 유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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