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차이나 리포트] 환 리스크·규제 등 꼼꼼히 살펴야 '선행매매'로 가격 왜곡 가능성도

■ 투자 주의할 점은


후강퉁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만, 전문가들은 환리스크와 여러 기술적 한계들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주식의 거래와 보유내역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지 등 기본적인 문제부터 규제와 법규를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후강퉁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선행매매'가 시의 가격을 왜곡시킬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의 거래소는 증권사들이 고객으로 받은 매도 주문을 거래를 체결하기 위해 원하는 날짜에 맞춰 개장 전 오전 7시 30분 이전까지 주문을 내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거래의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높다. WSJ는 기관투자가들의 대규모 주문을 먼저 받은 브로커나 펀드매니저 등이 개인 고객의 주문 체결에 앞서 매매를 체결시켜 부당이익을 취하는 선행매매가 발생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중국 금융감독 당국은 선행매매를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브로커와 트레이더들을 단속하고 있지만 선행매매로 인한 부정거래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증권사들이 장중 내내 고객을 대신해 거래할 수 있는 일임매매가 허용되지만 브로커들이 누구의 주식을 사고 파는지 감시하는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 브로커들이 고객의 주문 체결에 앞서 자신을 위해 매매해도 감독당국의 적발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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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 리스크도 주의해야 한다. 중국 외환당국이 위안화 환율의 쌍방향 변동폭을 확대시킨 만큼 과거보다 환율 리스크가 커졌다. 류둥량 중국 초상은행 수석연구원은 "후강퉁은 위안화와 홍콩달러의 환전 규모를 크게 하며 외환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고 이로 인해 위안화 환율이 요동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러한 환율위험에 노출된다 해도 현재 중국 금융제도에서는 개인투자자가 외환선물 거래를 이용한 환헤지를 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중국 외환시장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한다. 계획대로 후강퉁이 총 한도 범위내에서 상하이와 홍콩의 유출입 규모가 비슷하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자금이 움직일 경우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이에 따른 환전수요 증가로 인해 외환시장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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