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멘트 값 줄줄이 인상 추진

쌍용·동양·라파즈 등 "원가 올라 불가피"

건설·레미콘업계 반발 클 듯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멘트업계가 가격 인상에 나섰다. 업계는 수요부진과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가격을 동결시켰던 만큼 올해 반드시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멘트 수요처인 레미콘·건설 등 관련업계가 인상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양회는 지난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수요처에 가격 인상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쌍용양회는 현재 톤당 7만3,600원에서 3월1일부로 8만100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약 8.8% 오른 수준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양시멘트 역시 7일 이미 레미콘 업체에 가격 인상을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시멘트는 다음달 26일부로 톤당 8만600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라파즈한라 역시 업계에 다음달 17일부터 톤당 가격을 8만1,000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국내 6대 시멘트 업체 가운데 1위 기업을 비롯한 세 곳의 기업이 가격 인상에 나섬에 따라 시멘트 가격 인상이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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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양회·현대시멘트·한일시멘트 등 아직 가격 인상 공문을 발송하지 않은 기업들도 인상 요인이 똑같이 발생한 만큼 곧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가 이번 가격 인상에 성공하게 되면 이는 2012년 4월 이후 2년 만이다.

시멘트 업계가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이유는 제조 원가 상승이다. 전기요금이나 유연탄 등 핵심 원료의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을 자체 흡수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는 입장이다.

다만 건설사 등 수요처의 반발도 적지 않은 만큼 실제 인상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는 시멘트 수요 자체가 줄어든 만큼 가격을 올리기보다 공급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멘트를 원자재로 쓰는 레미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 원가에서 가격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연탄은 2012년부터 1년 동안 20%가량 오히려 가격이 내렸다"며 "환율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가격도 줄어드는 등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이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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