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의 두 가족이 쿡카운티 시체공시소의 실수로 인해 엉뚱한 사람의 장례식을 치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8일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21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심장마비로사망한 비비안 페어맨(69)의 유족들은 장례식장에서 관속에 누워 있는 시신이 페어맨이 아닌 것을 발견했으며 페어맨과 같은날 사망한 토니아 베틀(62)의 유족은 장례식을 마친 뒤 페어맨의 시신을 베틀의 것으로 알고 안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페어맨측 유족이 이처럼 시신이 뒤바뀐 것을 발견하면서 두사람의 시신은 우여 곡절 끝에 자신들의 유족으로 돌아갔으나 유족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수 있느냐면서 쿡카운티측에 대한 강한 분노를 나타냈다.
쿡카운티 시체공시소의 에드몬드 도나휴 의료검사관은 이같은 실수는 예전에도 드물게 발생하긴 했으나 대부분 장례식 전에 발견됐었으며 이번처럼 장례식장에서 시신이 뒤바뀐 것을 알게 된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유족들에게 이번 실수에 대한 정중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쿡카운티측은 이같은 사고는 한번에 한사람의 시신을 운반하도록 되어 있는 규정을 어기고 두사람의 시신을 동시에 운반하면서 인식표를 잘못 부착한 민간 업체 GSSP의 실수였다고 밝혔다.
이같은 작업은 예전에는 시카고 경찰이 맡아서 처리하고 있었으나 쿡카운티가 이를 민간기업으로 이전하면서 GSSP 는 지난해 7월 140만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수주했었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