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兆단위 '코스닥의 봄' 오나
■ 코스닥, 연초부터 상승 랠리시총상위종목 저평가… 450까지 단기상승 전망외인 소극적 매수·개인 매도우위등은 걸림돌IT경기 회복·자금 추가유입 돼야 추세전환
코스닥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연초부터 급등, 어느새 4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추세가 조금 더 이어지면 ‘코스닥 대세론’이 굳어질 상황이다. 불과 한달 전까지도 5,000억원에서 겨우 턱걸이하던 코스닥 거래대금은 새해 들어 1조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벌써부터 시장 일각에서는 과거 벤처대박 초기 모습과 유사하다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장흐름이 추세를 형성하려면 시중 유동자금의 유입이 확인돼야 한다”고 제동을 걸고 있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추세적인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8개월 만에 코스닥 거래대금 1조원 수준 회복=지난해 5월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졌던 코스닥시장은 5일 하루 거래대금이 1조127억원으로 조단위 시대를 열었다.
덩달아 올해 코스닥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늘고 있다.
과거 코스닥시장에 비춰볼 때 거래대금이 1조원을 웃돌았던 시기는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때였다는 점에서 코스닥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해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던 시점(4월26일ㆍ491.53포인트)의 경우 거래대금은 1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지수가 저항선이었던 380포인트를 넘어 단숨에 400포인트를 넘어서는 기세로 볼 때 일시적인 조정이 있다 하더라도 적어도 420포인트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ITㆍ인터넷 등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이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450포인트까지도 단기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추세상승 전환하려면 시중 부동자금 추가 유입돼야=전문가들은 하지만 최근의 코스닥시장 강세가 장기적인 상승으로 연결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내 증권시장의 주도세력으로 자리잡은 외국인투자가들이 최근 코스닥시장 순매수에 뜸을 들이고 있는 점과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증시에서 오히려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는 점은 대세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또한 증시 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여전히 8조1,000억~8조3,00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시장을 이끌 매수여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을 놓고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이동했다고 해석하기는 힘들다”며 “거래소시장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테마주 등에 의해 단기적인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는 코스닥에 일시적으로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IT기업 경기가 회복되고 시중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조짐이 확인돼야 코스닥시장도 본격적인 추세상승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진단이다.
홍병문 기자 hbm@sed.co.kr
입력시간 : 2005-01-05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