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승장 발목 잡는 펀드 환매

하룻만에 4,300억원 유출. 3개월만에 최대

연일 계속되는 펀드 환매가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국내 주식형 펀드(ETF 제외)에서 하루 동안에 4,300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는 지난 1월20일 5,878억원이 빠져나간 이후 하루 기준 최대 규모다. 이로써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7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날 자금 이탈로 4월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순유출 규모는 3조1,102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순유출 규모도 4조16억원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넘어서는 등 고점 부담이 가중되면서 펀드 환매를 통해 차익실현을 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투신은 26일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3,374억원을 순매도하면서 27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4월들어 순매도 금액은 4조2,000억원에 육박했다. 다만 펀드 환매자금이 아예 증시를 떠난 것은 아니다. 랩이나 직접투자자금으로 유입되면서 증시주변에 남아있는 것이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4월들어 1조7,000억원을 순매수했는 데 이는 펀드 환매자금의 일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펀드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낮은 것은 아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3.24%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68%) 앞섰다. 증시의 고점부담과 함께 증시 내에서도 업종별ㆍ종목별로 수익률 편차가 많이 생기자 보다 높은 수익률을 찾아서 투자방식을 바꾸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가 최근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으로 펀드로부터의 자금유출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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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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