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용의자 '범행 사실 자백'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을 수사 중인 일산경찰서 수사본부는 1일 이 사건의 용의자인 이모(41)씨가 성폭행 목적으로 범행한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주정식 일산경찰서 형사과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씨가 성폭력 목적으로 대화역에서 하차했다고 말했다"면서 "CCTV 자료상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장면 등 애초 진술과 다른 사실이 나오자 자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 과장은 "이 씨는 애초 성폭행 목적을 시인했다 다시 말을 번복하는 등 진술을 바꿨지만 CCTV 화면 등을 토대로 집중 추궁하자 오후 8시 이후 범행 동기를 실토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수사본부는 자세한 범행 경위 등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인 뒤에 강간치상 혐의로 2일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또 이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가급적 2일 오후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이씨의 여죄를 밝혀내기 위해 내일 중 이씨와 동거녀의 주거지 2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일 계획이다.
경찰은 사건 당일 엘리베이터 4층에서 채취된 지문 1점은 범인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부실ㆍ늑장 수사의 책임을 물어 박종식 일산경찰서 형사과장, 이충신 대화지구대장 등 6명을 직위해제하고 김도식 경기청장과 이기태 일산서장에 대해 서면 경고했다. 경찰청은 직위해제된 6명을 포함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대상자들에 대한 진상조사를 거쳐 징계위원회에 회부, 중징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