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세계의 랜드마크 꿈꾸는 용산

지난달 30일 용산 국제업무지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자 공모가 마감됐다. 삼성건설과 현대건설(프라임) 등 두 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2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공모마감일 두 컨소시엄 모두 개발 조감도를 파일로 보내왔다. 삼성건설 컨소시엄의 조감도는 ‘드림허브’로, 현대건설 것은 ‘글로벌미르시티’로 명명됐다. 그동안 수많은 조감도를 봤지만 두 장의 조감도를 펼쳐 보는 순간의 기분은 여느 때와는 사뭇 달랐다. 미래 서울 스카이라인을 바꿀 웅장한 청사진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2일 사업자가 선정되면 약 10년 뒤 두 조감도 중 하나가 용산 국제업무지구에서 그대로 실현된다. 물방울 모양의 드림타워가 국제업무지구에 세워질지, 아니면 두 마리 용이 휘감아 도는 모양의 미르타워가 건설될지 모르겠지만 그 모습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한 랜드마크가 될 것은 확실하다. 용산 PF는 코레일의 철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을 합쳐 약 56만6,800㎡의 부지 위에 620m의 랜드마크 타워를 비롯해 초대형 쇼핑몰과 주상복합이 들어서는 세계 최대의 복합단지 건설사업이다. 일본에 롯본기힐스 등이 있고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에도 수많은 복합단지가 건설됐지만 규모 면에서 용산을 따라올 곳은 아직 그 어디에도 없다. 두 장의 조감도를 보면서 기자의 뇌리엔 과거 두 컨소시엄의 치열한 준비과정도 함께 스쳐 지나갔다. 한국의 랜드마크란 점과 25조원 안팎의 사업 규모 때문에 양 컨소시엄엔 총 60여개 국내외 기업이 참여했다.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이번 사업의 성공을 100% 장담하지 못했다. 높은 땅값 때문에 수익성을 맞추기 힘들다는 점, 서부이촌동 토지 수용 문제로 사업이 장기 표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공모 마감 당일까지 사업 참여를 망설였던 게 사실이다. 어쨌든 화살은 이미 시위를 떠났다. 이번 사업이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동시에 국내 건설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성공작으로 남을지, 수많은 기업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무덤이 될지는 전적으로 정부와 사업자가 힘을 모아 제반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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