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8회 바다의 날] (기고) 허성관 해양수산부장관

동북아지역이 세계경제의 성장축으로 부상하면서 주변국가들간에 역내 거점화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특히 중국 상하이의 경우 아태지역에서 국제경제, 무역, 금융, 물류 등 4대 중심국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수립하고 소위 `3항2망`이라 불리우는 양산심수항(洋山深水港), 포동공항, 정보항, 고속도로망, 철도교통망 등의 확충과 소프트웨어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처한 실상을 냉철히 분석하여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전략개발을 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는 외국 컨설팅기관의 경고처럼 자칫 중국과 일본사이에서 넛크래커의 호두로 전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간 한국경제를 이끌어왔던 주력산업의 경쟁우위가 점차 약화되는 반면,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산업의 출현이 불분명한 상황을 보면 더욱 그러한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참여정부의 동북아경제 중심전략과 이의 일환으로 해양부가 추진중인 동북아물류 중심화전략은 이처럼 한반도를 둘러싼 경쟁상황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우리의 기회요인을 포착하기 위한 국가적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적 유통기업 월마트는 북미지역 3,404개의 점포마다 약 3,500여개 이상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들 각각의 상품은 대부분 중국 등 아시아지역 약 3,600여개 이상의 생산기지에서 역내 거점물류센터로 이동한 후, 분류ㆍ가공ㆍ조립ㆍ포장되어 미주항로를 따라 수송된다. 이처럼 부품조달, 생산, 판매에 이르는 기업활동의 전 과정에 글로벌 경영이 확산되고 물류시스템이 발전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허브항만의 배후단지에 물류거점센터 및 권역별 본부를 입주시켜 물류비 인하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대형화주의 경영전략 변화에 맞추어 선사 및 대형물류업체인 SCM(Supply Chain Manager) 등 주요 항만고객들이 연쇄적으로 대형화주가 입주해 있는 항만을 기항지로 선택하고 항만배후단지에 입주함으로써 물류관련 부가가치는 연쇄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실례로 로텔담의 경우 컨테이너터미널 반경 50㎞이내에 물류산업, 화학단지 등 항만연관산업과 금융, 보험, 법률, 의료, 교육시설 등을 집적한 항만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국부의 원천으로 삼고 있다 해양부는 이러한 세계적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에 맞추어 부산신항과 광양항에 총 232만평의 배후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2008년까지 부산신항 22만평, 광양항 59만평을 조성하고 2007년말부터 부분 개장할 예정이다. 컨테이너항만 배후단지에 월마트, Fedex 등 대형화주와 다국적 물류기업을 유치하여 이곳을 인근 산업단지와 연계한 항만산업의 클러스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양부는 현재 유럽계 컨설팅기관인 Arthur D. Little사와 공동으로 글로벌기업 유치를 위한 세부전략을 마련중에 있으며, 내년부터는 투자유치(IR) 등 본격 유치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빠르면 2007년말경에는 서부산권과 광양만권에 다국적물류기업의 아시아지역본부가 입주하여 부산신항 및 광양항이 동북아 물류중심기지로 발돋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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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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