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합병 '만병통치약' 아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경고'
우리나라 시중 은행들이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잇달아 벌이고 있는 인수합병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1일 경고했다.
S&P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 금융업계가 빠른 속도로 추진해 온 은행간 통합과 구조개혁에도 불구, 아직 중요한 문제들이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은행들간 합병 추세는 경영진의 관심을 기업 부문의 구조개혁으로부터 멀어지게 함으로써 비수익여신 처리를 지연시키는 등 새로운 리스크를 낳고 있다고 S&P는 분석했다.
S&P 금융서비스 부문의 테리 찬 이사는 "최근의 합병 추세가 한국 은행들의 병폐를 없애는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며 지금까지처럼 기업 구조개혁이 더디게 이뤄진다면 부실자산 해소에 애써온 은행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S&P는 또 보험업계의 구조조정도 보험사 수익을 높여 수지를 맞추는데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생존 업체들이 하루빨리 자산 및 부채 관리능력을 제고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S&P는 22일 서울에서 이 같은 국내 금융산업의 현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경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