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디지털 프론티어] 김형규 와이맥스포럼 로밍워킹그룹의장

휴대인터넷 국제표준에 한국영향력 키우려면 "IT기술·영어능력 조화 필요"


“기술에 대한 이해가 풍부하면서도 영어 능력이 우수한 인재를 더욱 많이 확보해야 국제 표준화 기구에서 한국의 입장을 더 많이 반영할 수 있습니다.” 휴대인터넷(와이브로ㆍ모바일 와이맥스)의 국제 표준화 작업을 담당하는 ‘와이맥스 포럼’에서 글로벌 로밍 워킹그룹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형규(41ㆍ사진) KT 휴대인터넷 사업본부 매니저는 30일 전문기술과 영어 능력의 조화를 강조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국제 표준화 기구는 자국이나 자사의 기술을 표준에 반영하기 위한 전쟁터와도 같다. 그곳에서 조금이라도 다른 나라의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기술 만큼이나 의사소통 능력도 뛰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김 의장이 와이맥스 포럼에서 하는 업무는 휴대인터넷을 세계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로밍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적인 난제들을 찾아내고 그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일이다. 또한 로밍사업을 진행하면서 상호 정산이나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을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김과장은 “통신사업자와 장비업체들을 포함하면 300여개가 넘는 기업체가 참여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발언권을 행사하는 업체들은 20%에 불과하다”면서 “KT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와이브로를 상용화하면서 발언력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워킹그룹 의장은 회의의 의제를 채택하고 회의를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워킹그룹으로 활동하면서 협력관계에 있는 업체들과 함께 우리나라에 유리한 의제를 채택하거나 불리한 의제를 후순위로 돌리는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통신업체들이 표준화 단체 워킹그룹 의장을 배출하는 데 열을 올리는 이유도 이러한 영향력 때문이다. 회의는 매주 전화회의로 진행되며 일년에 5차례 정도 미국이나 유럽에서 대면 회의가 있다. 김 의장은 자신이 의장으로 활동하는 글로벌 로밍그룹 뿐 아니라 다른 워킹그룹에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3차례 이상 전화회의를 한다. 김 의장은 “전화회의는 전 세계에서 참여하기 때문에 세계 표준시간을 기준으로 오전, 오후, 밤 등으로 돌아가면서 진행한다”면서 “회의가 몰리면 밤 12시부터 전화회의를 하고 새벽에 또 다른 전화회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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