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 기대 및 안전자산 선호 현상 약화 등에 힘입어 증권주의 단기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 안정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주식거래대금이 늘어나는데다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단기랠리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ㆍ대우증권ㆍ삼성증권 등을 중심으로 증권주들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증권 업종에 대해 “환율 안정에 따른 경기호전 기대가 시중 유동성의 증시 유입을 가져올 것”이라며 “단기 유동성 장세가 온다면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폭이 컸던 증권주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증권업지수는 최근 일주일 동안 13%가량 치솟으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8%)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2차 금융위기 리스크가 완화될 기미를 보이자 원ㆍ달러 환율 역시 1,400초반대까지 급락했다. 이에 따라 금융 업종에서는 증권주가 은행주에 이어 상승 바통을 이어받은 모습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최근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의 거래량은 7억2,000주, 거래대금도 5조8,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고객예탁금도 16일을 기준으로 11조5,000억원에 달해 이달 초에 비해 11%가량 증가했다. 고객예탁금 유입은 주식매수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증권가는 전망했다. 서보익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향 안정화와 코스피 단기랠리 기대감으로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증권주를 활용한 단기 포트폴리오 수익률 제고가 가능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주 가운데 비교적 상승 잠재력이 높은 종목은 브로커리지 경쟁력이 우수한 대우증권과 상대적으로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는 우리투자증권등이 꼽혔다. 삼성증권도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와 자본시장법 수혜 등을 이유로 유망 종목으로 추천됐다. 이처럼 최근 증권주에 대한 단기랠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국내외 신용경색 우려가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데다 증권업의 경쟁 심화 등으로 펀더멘털 개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김지영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 주변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증권 업종의 펀더멘털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단기랠리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