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기업들 해외증시 상장 '봇물'

신테크 美장외시장 등록… 언아더월드 아멕스 진출벤처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회사 및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투자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해외시장 상장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13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기업을 비롯해 장외 벤처기업들이 미국 나스닥, 일본 자스닥, 중국 차스닥시장에 상장을 하기 위해 사전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의 경우 이번주 중 나스닥에 상장돼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생체인식 등 국내시장보다는 미국시장의 규모가 큰 업종의 경우 국내시장에 등록한 후 해외시장에 상장하기보다는 해외시장에서 먼저 기업을 공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마케팅도 강화할 수 있는 효과를 겨냥하고 있다. 이에 더해 국내 대형 벤처캐피털도 투자대상 업체의 해외 주식시장 진출을 측면 지원하고 있어 내년에는 해외상장 기업들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솔루션 업체인 신테크(대표 김운용)는 지난 10월29일 미 장외시장(OTCBB)에 거래 등록을 마치고 이번주 중 주식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이 회사는 96년 3월 설립됐으며 화상인식 소프트웨어 기반의 바이오메트릭스 원천기술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신테크는 그동안 PCC(Penn Capital Canada) 및 한국컨설팅협회ㆍ전경련 등의 도움을 받아 해외시장 상장을 추진한 지 1년 만에 미국 장외시장에 등록하게 됐다. 김운용 신테크 사장은 " 생체인식 시스템에 대한 시장규모나 전망 면에서 미국 자본시장에 상장해 회사 및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글로벌 마케팅 차원에서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내년 초까지 PCC의 지원을 받아 미국과 캐나다에서 200만달러를 조달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테크는 내년에 169억원의 매출을 겨냥하고 있으며 주력제품인 스마일캠은 80% 이상 해외에 수출되고 있다. 의료진단기 업체인 메리디안도 나스닥 상장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1월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캐나다 컨설팅업체와 올초부터 나스닥 상장을 공동으로 진행해 현재 신청서가 제출된 상태이며 나스닥시장 공모를 통해 500만달러를 조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신테크와 메리디안은 주력제품의 미국시장 진출성공 여부가 회사영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내시장 상장보다는 해외시장 상장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영업망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입체영상 벤처기업인 언아더월드는 미국 아멕스 상장기업을 인수하면서 미국 주식시장에 간접 진출한 케이스. 이 회사는 미국 아멕스에 상장돼 있는 체크메이트의 지분 51%를 확보해 경영권을 인수한 상태이다. 언아더월드는 무한기술투자에서 350만달러의 인수자금을 지원받아 체크메이트 지분 51%를 인수했으며 장기적으로 체크메이트가 언아더월드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작업을 전개, 미국시장에 우회등록(백도어리스팅)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기업형 웹솔루션 업체인 하이홈은 일본 미야자키현과 하이홈저팬 설립 조인식을 가진 것을 계기로 일본 자스닥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형 벤처캐피털도 투자회사의 해외 주식시장 상장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KTB네크워크는 권성문 사장이 미국 현지법인 회장으로 부임하면서 국내 투자기업의 미국시장 진출은 물론 도쿄와 베이징사무소를 통해 일본과 중국시장 진출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투자기업의 해외 마케팅을 도와주고 현지 업체와의 기술제휴 등도 고려할 수 있다"며 "기술력이 뛰어난 벤처기업의 경우 국내 주식시장과 해외시장에 모두 상장하는 교차상장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산은캐피탈ㆍ다산벤처ㆍTG벤처 등도 투자기업의 해외진출과 외국업체와의 지분교환 등을 통한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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