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Working 우먼] 김경례 장수통신사장

아줌마 친화력으로 통신기기시장 돌풍"살림살이에서 터득한 경영노하우로 시장을 개척하겠습니다." 통신기기 전문업체인 장수통신 김경례(36) 사장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불과 3년 전이다. 20년 이상 전업주부로 가사일에만 전념해 온 그가 3년만에 모토로라 무전기의 국내 영업 실적 1위를 차지한 비결은 바로 아줌마의 힘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수통신은 네트워크 공사, 통신기기 판매, 고객관리 서비스 업무를 하는 회사로 직원수는 20명이다. 내세울 만한 학벌도 화려한 직장 경력도 없다. 하지만 그는 살아가는 얘기로 첫 만남을 시작해 주위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여성 특유의 친화력을 갖고 있다. 이것이 바로 그의 영업전략이다. 김 사장은 영등포 근처 3평 남짓한 가게에서 당시 이동통신 산업의 시작을 알렸던 PCS 대리점을 열었다. 사업 시작 2년만에 사무실을 부천으로 넓혀서 이사갔다. 이제는 고객관리센터까지 둘 정도로 회사의 규모가 커졌으며 매출도 20억원 이상이다. 그는 별다른 영업전략도 내세울 것도 없다고 말하지만 아내, 엄마와 같은 편안함으로 한번 만난 고객을 영원한 고객으로 만드는 비결을 갖고 있다. 그는 "내가 좋은 상품을 갖고 있고 이를 원하는 고객에게 적정한 가격에 판매해 온 것 뿐"이라며 "치밀한 영업관리의 노하우 축적보다는 사람 만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힘들어 하는 것은 영업이 아니다. 인력관리 및 경영 등 사내 살림살이가 그에게는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그는 마케팅교과서에 있는 대로 경영을 하지 않는다. 그의 경영원칙은 고객우선보다는 사람우선 이다. 그는 "PCS, 핸드폰, 무전기 등 통신기기는 지속적인 수요가 있어 영업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며 "하지만 최근들어 회사규모가 커지면서 인사관리의 중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잦은 이직 때문이다. 고객센터를 운영하면서 이런 문제는 더 심각해 졌다. 김 사장은 "모든 고객은 왕이 아니다"라며 고객찬양론에 반론을 든다. 그는 "전화로 다짜고짜 고함부터 지르는 고객들 때문에 젊은 직원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그만두는 경우가 잦다"며 "고객도 중요하지만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내게는 더 소중해 때로는 고객들에게 따끔하게 충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단지 슈퍼마켓에서 본듯한 편안한 얼굴로 고객을 휘어잡는 김 사장의 모토로라 무전기 판매 1위 행진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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