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수첩서 명단 확보…강원랜드서 80억 환전확인
검찰이 25일 군 장성과 고위 판ㆍ검사, 경찰간부, 정치인 등 수백명의 고위 인사가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대형 법조ㆍ건설 로비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A건설사의 비리 수사를 무마해주겠다며 금품을 챙긴 거물 법조ㆍ건설 브로커 윤모(구속)씨의 수첩에서 이들 고위 인사들의 명단을 확보하고 윤씨가 이들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였는지를 수사 중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윤씨가 지난 2003~2005년 강원랜드에서 수표 83억원어치를 환전한 사실을 포착했으며 이 수표의 자금 출처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윤씨가 사건청탁 및 해결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챙겼을 것으로 보고 이들 자금 중 상당액이 정ㆍ관계, 법조계로 흘러들어갔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앞서 2003년 5월 이 건설사가 국방부로부터 수주한 인천공항 관련 공사와 관련해 군 장성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자 A건설 사장 등을 찾아가 경찰 수사를 무마해주겠다며 9억원을 뜯어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로 윤모씨와 A건설의 하청업체 대표 이모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윤씨가 절친한 관계였던 당시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강순덕(구속) 경위에게 A사의 비리를 제보한 사실을 확인하고 강 경위와의 공모관계 여부 등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