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허니버터칩 배워라"… 김정태의 혁신론

"단맛 첨가했을뿐" 작은변화 주문


김정태(사진)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요즘 회의석상에서 '허니버터칩'을 들고 다니며 임원들에게 시식을 권한다. 허니버터칩을 먹으며 회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김 회장 또한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허니버터칩의 달콤함에 빠졌기 때문일까. 사실 달콤함 외에 다른 이유가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임원들에게 "허니버터칩을 배우라"고 주문하고 있다.

내년도 하나금융그룹의 경영 화두인 '혁신'의 핵심이 허니버터칩에 담겨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이날 오전 회의에서는 임원들에게 허니버터칩을 권하며 "기존 감자칩하고 뭐가 다른지 말해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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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허니버터칩을 시식한 임원들에게 "허니버터칩이 광고를 했다고 시장에서 품귀현상이 온 게 아니다. 뭔가 다른 게 있고 고객을 만족시킨다면 광고를 하지 않아도 효과가 있다"며 창의적 상품기획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인기가 지금의 허니버터칩 열풍으로 이어진 사실을 강조하며 "외형적으로 보이기 위한 광고가 아닌 실질적인 상품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허니버터칩이 작은 변화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혁신은 거창한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짠맛 위주인 감자칩 시장에 단맛을 첨가해 인기를 끈 허니버터칩 사례와 같이 사소한 부분에 있다"며 작은 부분에서의 혁신을 독려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앞두고 거대담론에만 매달리지 말고 사소한 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자는 게 이번 허니버터칩 일화가 나온 배경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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