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전강후약… 닷새째 하락(마감)
종합주가지수가 혼조끝에 닷새째 뒷걸음질을 쳤다.
7일 거래소시장에서 전날보다 5.08포인트 오른 876.36으로 출발한 지수는 878.89까지 올라 880선을 넘보는 듯 했으나 하락 반전한 뒤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전날대비 0.44포인트(0.04%) 낮아진 870.84로 마감했다.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은 1천516억원에 달한 프로그램 매물이었다. 프로그램 매물이 이틀째 대량으로 쏟아졌으나 이를 소화할만한 시장세력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기관이 1천323억원 순매도하며 닷새째 매도에 나섰고, 이에 대해 개인이 1천143억원 순매수하며 장을 떠받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의 시장참여는 지지부진해 179억원 매수 우위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은 운수창고업이 3.39%나 하락한 것을 필두로 화학(-3.10%), 보험(-2.65%), 증권(-1.69%), 건설업(-1.61%) 등이 떨어졌다.
반면 유통(2.22%), 운수장비(1.64%), 통신(1.49%), 기계(1.41%) 등 업종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4.4분기 실적 우려에 따라 사흘째 하락했던 삼성전자[005930]가 1.26% 오르며 44만원선을 회복했고, 현대차와 한국전력은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각각 2.05%, 0.39% 상승했다.
또 SK텔레콤이 2.59%, KT가 0.99% 올랐으나 POSCO(-0.84%), LG전자(-2.39%), LG필립스LCD(-0.28%)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LG카드 증자문제 해결 이후 4만2천원대까지 올랐던 국민은행은 1.48% 내리며 4만원에 턱걸이했다.
S-Oil은 유가 상승에다 외국계증권사의 부정적 평가까지 겹쳐 6.67% 내리며 닷새째 약세였고, 상승 출발한 엔씨소프트도 끝내 1.47% 하락하며 6일 연속 떨어졌다.
반면 두산중공업은 대우종합기계 인수 완료에 대한 기대감으로 2.82% 상승했다.
LG카드는 나흘간의 하락을 멈추고 2.40% 상승한 반면 신한지주는 신주상장에 따른 물량 부담으로 0.43% 하락하며 이틀째 약세가 이어졌다.
유가 상승이라는 악재를 만난 한진해운이 외국계 매물 출회로 6.83% 하락하는등 대한해운(-5.74%), 현대상선(-3.19%), LG석유화학(-0.39%), 호남석유화학(-2.43%), 대한항공(-0.28%) 등 유감민감주들이 줄줄이 하향곡선을 그렸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1개를 포함한 319개 였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를 포함한 408개 였다.
거래량은 2억9천483만주, 거래대금은 1조9천826억원으로 전날(3억9천470만주, 2조4천877억원)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양경식 책임연구원은 "쏟아지는 프로그램 매물을 떠안아줄 시장주체세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오는 13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내주부터 프로그램 매물 출회 압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입력시간 : 2005-01-07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