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외투자 '속빈 강정' 지난해 381억弗 투자불구 19억弗 손실원화강세로 대규모 환차손 발생…외국인은 국내서 1,037억弗 벌어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지난해 우리나라는 해외 투자로 19억달러(1,924억원)의 손실을 본 반면 외국인들은 국내 투자로 1,037억달러(105조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국의 해외 투자 성적표가 초라한 것은 달러화 강세로 외환 부문에서 대규모 평가손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5년 말 국제투자대조표(IIP) 편제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잔액은 5,383억달러로 지난 2004년말보다 1,248억달러나 늘었다. 이는 매매 등 실제 거래 증가액은 211억달러에 불과했지만 보유자산의 가격상승과 환율 하락으로 평가차익이 무려 1,037억달러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105조원(지난해 말 원ㆍ달러 환율 1,013원 적용)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외국인은 주식ㆍ채권 등 유가증권을 87억달러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증시 호황 등으로 무려 921억달러의 평가익을 올렸다. 가만히 앉아서 불린 금액이 순매수의 10배나 넘어선 것이다. 주식의 경우 31억1,0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지만 주가 상승으로 늘어난 가치는 899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대외 투자는 속 빈 강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대외 투자잔액은 3,612억달러로 순투자액은 381억달러였다. 하지만 19억달러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며 한해 동안 362억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민간의 해외 주식 및 채권 투자는 상당히 선전했지만 외환보유액에서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해외 직접투자 순투자액은 43억달러였지만 평가차익은 22억달러였다. 증권 투자도 순매수 규모는 100억달러였지만 50억달러의 이익이 발생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외 준비자산 부문에서 84억달러의 환율 평가손이 발생하며 전체 해외 투자의 성적표를 끌어내렸다. 입력시간 : 2006/09/25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