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쌀값 하룻새 30% 폭등

세계1위 수출국 이집트도 금수조치<br>태국 쌀 톤당 700弗 넘어


세계의 주요 쌀 수출국들이 자국 내 수요를 우선시하기 위해 쌀 수출을 억제함에 따라 국제 쌀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1위 쌀 수출국인 이집트가 쌀 수출을 금지하면서 국제 쌀값의 기준이 되는 태국 쌀 가격이 27일 하루 만에 30% 이상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톤당 380달러에 거래되던 태국 쌀은 지난 3개월 동안 상향곡선을 그리며 가파르게 상승해 700달러선을 가뿐히 돌파했다. 일부 거래상들은 쌀값이 이미 이번주 초반부터 톤당 7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고 전했다. 이집트의 쌀 수출금지에 앞서 세계 2위와 3위 수출국인 베트남과 인도가 쌀 수출을 억제해 국제적인 쌀 수급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쌀 수출을 일시적으로 금지한 인도가 최근 수출을 재개했으나 공급량이 달리자 27일 수출가를 54%나 올렸다. 이들 국가의 쌀 수출이 감소하거나 중단되면 전세계 쌀 공급분의 3분의1이 줄어들게 된다. 태국 쌀수출협회의 초키앗 오파스옹세 회장은 “쌀 수입국이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나갈지 알 수 없다”면서 쌀값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쌀 수입국인 필리핀 정부가 국내 수요를 맞추기 위해 쌀 50만톤 수입 의사를 밝힌 것도 쌀값 급등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재고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입국들은 쌀을 구하지 못해 쩔쩔매고 수출국은 쌀 수출을 금지하는 상황이 쌀값 급등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세계 쌀 재고량은 197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