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코코아 가격 23년만에 최고

내년 5월물 톤당 1,832파운드로 1년새 70% 뛰어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공급 감소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런던 금융선물거래소(LIFFE)에서 거래된 2009년 5월 물 코코아 가격은 톤 당 1,832파운드를 기록, 1985년 10월 이래 최고수준을 보였다. 지난 1년간 70% 넘게 상승한 것으로 뉴욕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코아 선물 가격 역시 1년 동안 30% 가량 급등했다. 코코아 가격이 급등한 것은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파운드화로 매겨지는 코코아 값이 급등한 것도 이유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 코코아 주산지인 아프리카의 생산량 감소 때문인 것으로 본다. 국제코코아협회(ICO)는 최근 월간 보고서에서, 지난 11월까지 코트디부아르의 주요 항구에 선적된 코코아 물량이 몇 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는 전세계 코코아 공급의 40%를 차지하는 코코아 최대 산지다. 보고서는 "최근 2개월 동안 코트디부아르 지역 항구에 도착한 코코아 열매는 25만1,000톤으로, 지난 4년 동안 평균치의 40%에도 못 미친다"면서 "코코아 최고 수확기인 12월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레이더들은 올 초 계속된 추운 날씨와 폭우, 가격 급등에 따른 비료 사용 감소와 이로 인한 흑점병(Black Pod Disease) 발생, 농부들의 파업 등이 공급 감소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와 마찬가지로 대서양에 연해 있는 세계 2위의 코코아 생산국 가나 역시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르티스뱅크는 "코코아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3년 연속 수요량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코코아 재고가 20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고 경고했다. 현재 코코아 재고는 세계 소비량의 39%수준으로 지난 2005년 54%에 비해 15%포인트나 낮아졌다. 하지만 공급 부족 전망이 과대 포장됐고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가 제대로 감안하지 않았다며 최근의 가격 급등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경기 침체기에는 코코아를 원료로 하는 코콜릿의 수요가 증가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바뀌어 미국과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트레이더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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