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4월 22일] '국토재생' 시대를 열자

한국이 오늘날처럼 발전하게 된 데는 지난 1960년대 이후 산업화를 선도한 국토개발 정책이 큰 몫을 했다. 도시와 주거단지 개발, 공업단지 조성, 관광지 개발, 고속도로 등의 교통망 건설, 하천 정비 등으로 수많은 시설과 공간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산업화 시대에 조성된 시설과 공간이 이제는 노후화 등으로 기능이 쇠퇴해 국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지금부터 '국토재생'에 힘써야 한다. 낡아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주요 시설과 공간을 시대적 흐름에 맞춰 정비하고 가꾸는 노력과 정책이 필요하다. 도시 내 환경이 열악한 주거지를 재생해야 한다. 특히 도시마다 구도심의 쇠퇴가 두드러진다. 철도역 주변지역을 비롯해 침체일로에 있는 구도심을 방치한 도시가 허다하다. 선진국에서 행하고 있는 전반적인 도시재생을 우리도 추진해나가야 한다. 또한 공업단지도 오래되고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의 공업단지를 시대적 변화에 맞춰 지역경제 발전을 선도하는 신성장엔진으로 리모델링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서울의 구로공업단지가 디지털산업단지로 탈바꿈했듯이 지역마다 노후화된 공업단지를 지역별 특화산업 및 수출경쟁력과 연계해 구조적으로 변화시킬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노후 관광단지 재생도 필요하다. 과거 놀이문화의 요람이었으나 관광지의 볼거리가 시대에 맞지 않아 관광객이 줄어들고 시설도 낡아 불편을 주는 사례가 허다하다. 설악산을 비롯한 국립공원 내 관광지구에 입지한 각종 시설은 자연경관에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건물 내외가 아주 낡아 미관을 해치고 관광객의 원성을 사고 있다. 강의 경우도 그동안 토사가 많이 퇴적되고 오염돼 강이 강답지 못하므로 맑은 물이 풍부하게 흐르는 강으로 시급히 살려나가야 한다. 마침 4대강 살리기가 추진되고 있어 다행이다. 우리 이웃에 있는 초중등학교 시설들도 너무 낡은 경우가 많다. 학교 화장실ㆍ교실ㆍ도서관 등이 노후화돼 차세대를 위한 교육시설의 전반적인 리모델링도 필요하다. 국토재생을 추진해나가되 시대적 흐름에 맞추고 주민의 선호를 반영해야 한다. 녹색성장에 맞춰 에너지 절약적 기술 및 첨단 정보통신 기술, 그리고 문화적 콘텐츠와 접목하는 방식이 요구된다. 세계은행에서 최근 권고한 '지금ㆍ다함께ㆍ다른 방식으로 행동하기'가 국토재생에도 적용돼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