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佛 '미스터 클린' 올랑드, 정권교체 도전장

오브리 대표 누르고 사회당 대선후보로<br>금전등 스캔들 없어 국민들에 인기 높아<br>대선 결과에 프랑스·유로존 미래 달려

프랑스의 제 1야당인 사회당이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표를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하면서 프랑스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이로써 프랑스 대선은 올랑드 사회당 후보와 함께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 펜 당수의 3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 레이스가 유로존 재정위기 최정점에서 시작되는 만큼 좌ㆍ우파간 정권 교체라는 정치적 의미를 넘어 프랑스 및 유로존의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올랑드 후보는 이날 치러진 사회당 경선 결선투표에서 마르틴 오브리 현 대표를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9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도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올랑드 후보는 이날 결선투표에서도 유효특표자의 56%를 획득해 43%에 그친 오브리 후보를 앞서며 승리를 확정했다. 올랑드는 1997년부터 2008년 까지 11년간 사회당 대표를 역임한 프랑스 좌파의 기수와도 같은 인물이다. 프랑스 엘리트 정치인의 필수 코스인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한 그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지난 대선에서 사르코지 대통령과 겨루었던 세골렌 루아얄과 25년간 동거를 하며 네 자녀를 키우고 있다. 그는 대학교수, 변호사만 거쳐 행정직을 맡은 경험이 없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줄곧 당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왔다. 현재까지는 올랑드가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유로존 위기로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30%대로 곤두박질 치면서 사회당에 대한 기대치는 어느 때보다도 높은 편이다. 이미 프랑스 정가에서는 지난 1988년 미테랑 대통령 이후 24년만에 사회당이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쥘 것이란 예측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프랑스 대선에 어느 때보다도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이번 선거가 프랑스 경제와 유로존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사르코지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총대를 맨 체 은행을 구제하고 유로존을 사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회당은 국민 세금으로 금융권을 지원하는 데는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잇단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는 프랑스 금융권에 지원의 손길을 끊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올랑드 후보는 금융업계에 정부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금융거래 규제 도입을 공약으로 밝혀 안 그래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프랑스 금융권을 시름에 빠뜨리고 있다. 여기에 올해 실시된 대선 여론 조사에서 FN 역사상 처음으로 1위를 기록해 프랑스 정가를 경악으로 몰아넣은 르 펜 당수는 아예 반(反)유럽연합(EU)ㆍ반유로 공약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FN은 유럽통합으로 프랑스의 '국가색'이 희석되는 데다 재정위기의 근본원인은 유로화 도입에 있다며 아예 EU와 유로존을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막대한 국가부채로 간신히 트리플 A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프랑스의 미래가 이번 대선결과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르코지 정부는 재정적자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자 올해 초 국민들의 대대적 반발에도 불구하고 연금 수급 시기 상향을 골자로 하는 연금개혁법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올랑드 후보가 전통적 지지층인 노동자들과 젊은층들의 요구에 부응해 연금개혁법을 백지상태로 되돌려놓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랑드 후보가 사르코지 대통령의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기 때문에 연금개혁법을 밀어붙이고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착실히 이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랑드 후보가 긴축 재정을 펼치는 대신 '세대 계약' 공약을 내세워 젊은이들을 위한 30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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