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오솔길] 지하철 전동차 한량 가격

[오솔길] 지하철 전동차 한량 가격지하철 전동차 한 량 가격은 얼마나 될까. 전동차 가격은 한마디로 천차만별이다. 비슷한 성능의 전동차 한 량이 2억9,000만원에서 18억원까지 값이 매겨지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철도차량은 타이완 타이베이시 지하철에 운행될 전동차 36 량을 5,800만달러에 수주했다. 한 량당 18억원 정도로 파격적인 가격이다. 국내에서는 절반도 받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현대정공·대우중공업·한진중공업 등이 지난해 7월 철차사업을 이관해 만든 한국철도차량 출범 전만 해도 전동차 한 량의 국내 공급가격은 5억원에도 못미쳤다. 심지어 2억9,000만원에 수주된 경우도 있었다. 3사의 출혈경쟁이 그 원인이었다. 최근 5년간 3사의 출혈경쟁은 최악에 달했고 「전동차 가격은 비싸봤자 10억원도 안된다」는 인식이 업계에 뿌리 깊게 자리잡았다. 이런 문제로 가장 고민에 빠진 곳은 한국철도차량. 사업통합으로 출혈경쟁 체제에서 독점공급 구조로 바뀌었지만 그동안의 관행 때문에 제값 받기가 수월치 않다는 것. 3사가 지난 95년에서 97년까지 헐값에 철차를 팔아 발생한 손실 중 현재 한국철도차량으로 이관된 것만 612억원에 달할 것으로 채권단은 추정했다. 한국철도차량 관계자는 『통합법인 1년 동안 제값 받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요처에서 납득하기 어려워 한다』며 『품질에 맞는 가격을 받는 것이 철차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우선과제』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YJCHO@SED.CO.KR 입력시간 2000/07/11 19:4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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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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