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거래 급감에도… 연기금 31일째 샀다

31일째 순매수…“역대 최장”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유럽 위기의 영향으로 자금 회수가 필요한 외국인들은 물론이고 국내 기관들도 연기금을 제외하고는 주식 매수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92포인트 하락한 1,847.49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투자 주체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며 거래량이 급감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가 3% 이상 급등하며 5조2,391억원까지 늘었던 거래대금은 이날 절반 가까이 줄어든 3조71억원을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들은 이날 각각 755억원, 251억원 순매도 했고, 기관만 1,020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하락을 막았다. 이 가운데 눈여겨 볼만한 투자주체는 연기금이다. 연기금은 이날 661억원을 순매수한 것을 포함해 지난달 10일 이후 31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역대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이 기간 연기금은 2조1,000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연기금은 특히 장기 성장성이 좋거나 주가가 급락해 저평가된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매집하고 있다. 유럽과 대북 리스크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부진한 기회를 틈타 저평가된 우량주들을 쓸어 담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연기금이 사들인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4,729억원)가 가장 많았고, 포스코(2,066억원), LG전자(1,870억원), 현대제철(880억원), 삼성전기(82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금리도 낮고, 최근 주가가 떨어지자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로 보는 것 같다”며 “연기금은 금융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정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연말로 갈수록 이를 맞추기 위해 매수가 집중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올해 18.0%에서 내년 19.3%로 1.3%포인트 늘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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