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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렌탈시장의 강자인 코웨이(021240)가 환경가전 제품과 사물인터넷(IoT)의 접목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출시된 탄산정수기, 자연가습공기청정기, 클리닉비데 등 신제품 매출 비중 확대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2조136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775원으로 13.3%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3년에 비해 1.5%포인트 증가한 18.7%를 기록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탄산정수기, 자연가습공기청정기, 클리닉비데 등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렌탈 기기 판매량은 133만대로 전년 대비 14.1% 증가했고, 총 누적 계정 역시 562만대로 전년 대비 3.1%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8.3% 늘어난 2조1,800억원으로 잡았다. 영업이익은 11.3% 증가한 4,2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 4곳이 내놓은 이 회사의 평균 매출액 전망치는 2조1,979억원, 평균 영업이익 예상치는 4,258억원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3년과 지난해는 코웨이가 수익성 회복 위주의 전략을 펼치면서 성장률은 다소 떨어졌지만, 올해는 렌탈 사업부의 신규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내실과 외형을 동시에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사물인터넷 기능이 장착된 렌탈 기기가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웨이는 이미 지난달 초부터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집안 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면서 맞춤형 해결방안을 제공하는 '스마트 에어 케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은 스마트 에어 케어 서비스를 통해 집안 공기 상태 및 오염 정도를 시시각각으로 확인하고, 코웨이의 '코디'(렌탈 서비스 전문가)는 정기적으로 각 가정을 방문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기질을 관리해주는 체계다.
코웨이는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5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사물인터넷 기반 제품 적용 확대를 위해 KT와 '스마트 홈 케어' 공동사업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KT와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중 정수기·공기청정기에 사물인터넷 기능을 도입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물인터넷 기능을 접목시킨 제품 출시에 힘입어 올해 렌탈 부문의 계정 수가 전년 대비 4.1% 증가하고, 가입자당매출액(ARPU)은 2.2%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확실한 수익구조로 자리 잡은 침대 매트리스 케어 렌탈 서비스의 매출 비중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처음으로 선보인 이 서비스는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침대 매트리스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렌탈·관리해주는 사업이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월 평균 4,000대 가량의 침대 매트리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전체 관리 계정수는 23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해약률(전체 고객 대비 해지 고객 비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지난 2009년 기준으로 코웨이의 해약률은 1.09%였으나 지난해에는 0.98%까지 낮아졌다. 코웨이 내부적으로는 해약률을 0.1%포인트 낮추는 게 신규 고객 4,000명을 확보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도 1% 미만의 해약률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최근에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30.9%)의 지분 매각설이 불거지며 주가가 8% 이상 하락하기도 했으나 코웨이가 즉각 공시를 통해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밝히면서 안정세를 회복하는 분위기다. 김동현 코웨이 대표는 "지난해 역대 최대 렌탈 기기 판매와 안정적인 해약률 관리 전략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며 "올해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출시 및 케어서비스 개발을 바탕으로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