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국악으로 카트리나 희생 영혼 위로"

박범훈 중앙대 총장<br>중앙국악예술단 美 순회공연 추진

박범훈 중앙대 총장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 전통의 진도 씻김굿과 창작곡인 천도를 통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희생된 영혼들을 위로하게 돼 의미가 큽니다.”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지난 10일 오후 7시(현지시각) 미국 뉴욕 링컨센터(Lincoln Center)에서 80여명의 국악단을 이끌고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미주순회공연의 첫 테이프를 끊은 데 대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번 공연에 선보인 천도는 박 총장이 영감을 얻어 직접 작곡한 추모곡으로 춤과 노래로 신에게 빌어, 죽은 영혼들의 넋을 달래준다는 작품이다. 국내 최초 국악인 총장으로 유명한 박 총장은 지난 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개막식, 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 그리고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식의 작곡과 지휘를 맡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 나선 중앙국악예술단은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재학생과 동문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국악단으로 8일부터 오는 17일까지 9박 10일간 뉴욕은 물론 워싱턴과 샌프란시스코 등을 돌며 한국의 전통음악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9.11 뉴욕 테러로 희생된 넋을 위로하고 카트리나 피해자와 이재민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 순서도 갖는다. 순회 공연단에는 국악의 명인 김성녀, 김영임, 장사익 등이 참가했으며, 한국 전통의 국악인 관현악곡은 물론, 한국의 전통 민요, 무용 및 창작 뮤지컬과 가야금 협연 등을 연주한다. 이번 예술단은 국악을 연주하는 중앙국악관현악단, 전통 뮤지컬을 공연하는 중앙음악극단, 전통북을 가지고 공연하는 중앙타악연희단과 가야금을 연주하는 중앙가야금합주단과 중앙가무단을 비롯, 서양음악과 전통국악이 어우러진 퓨전국악을 추구하는 중앙컬처밴드 원(源)등으로 짜여져 있다. 공연단은 이번 기회를 통해 악(樂), 가(歌), 무(舞), 극(劇)의 포괄적 예술의 요소를 담고 있는 한국의 전통음악이 세계적으로 우수한 음악임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이번 순회공연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지원하는 ‘한국 음악의 세계화를 위한 특성화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박 총장은 “이번 공연의 주축이 된 중앙대 국악대학은 이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2001년 설립된 단과대학으로 국악교육의 혁신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특성화 대학”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미국내 한류 확산에 또 하나의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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