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경제 동반 회복세 뚜렷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플러스로 돌아서거나 급상승하는 등 세계 경제 동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쳐졌던 일본과 EU권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 향후 경기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13일 지난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2%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최근 EU권 성장의 가장 큰 장애국가로 지목됐던 독일은 이로써 1년만에 경제성장이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서며 지난 2001년부터 2년간 시달려왔던 경기 침체 우려를 상당부분 씻어내게 됐다. 독일과 함께 EU의 양대 경제 기관차인 프랑스도 같은 분기 0.4% 성장한 것으로 이날 발표돼 전분기의 0.2% 감소에서 플러스 성장세로 진입하는 것은 물론 지난 1년내 최고치로 올라섰다. 지난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던 네덜란드의 경우도 3ㆍ4분기 0.1% 성장률을 나타냈다.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는 EU 전체 GDP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유로권 경제에서 절대적인 위치에 있다. 이와 관련 그동안 유로권 경제 회복에 조심스런 견해를 보이던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월간 경기 동향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회복에 유럽이 동참하고 있다”며 “유럽의 각종 지표들이 올 하반기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점점 더 선명히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일본도 엔화 강세에도 불구, 대미 수출 확대와 이에 따른 기업 설비투자 증가세 등에 힘입어 지난 3ㆍ4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의 2배인 0.6%를 기록한 것으로 이날 최종 집계됐다. 이는 지난 97년이래 가장 가파른 상승 속도로 7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 3ㆍ4분기 경제 성장률이 세금 감면에 따른 소비 확대, 기업 투자 증가 등으로 지난 84년 이래 20여년만에 최고치인 7.2%를 기록한 바 있다. 경제 예측기관인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수석 글로벌 경제학자인 알렌 시나이는 “이번 세계 회복세는 `실제(real thing)`상황이다”며 “기업 경기 회복과 확장 추세가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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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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