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온라인게임 시장 한일전 뜨겁네

넥슨 '서든어택' 이어 워게이밍 '월드오브탱크'서 격돌<br>엠게임 '다크폴'은 양국 공동서비스로 상시 대항전 가능

300여명의 게이머들이 지난달 13일 서울 삼성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열린‘서든어택 한일전 2013’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넥슨

일본의 잇따른 도발로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온라인 게임시장에 한일전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워게이밍은 오는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3'에서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게임(RTS) '월드오브탱크'의 한일전을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는 앞서 예선전을 거쳐 선발된 한국과 일본의 대표팀이 대결을 펼칠 예정이어서 게임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드오브탱크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연합군과 동맹군의 전차전을 담은 온라인 게임이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소련, 독일, 중국 등 300여종이 넘는 전차가 등장하며 전투 장면과 전장, 지형 등을 그대로 묘사해 사실감을 강조했다. 워게이밍은 월드오브탱크 외에도 2차 세계대전 당시 공중전을 담은 '월드오브워플레인'과 해상전을 주제로 한 '월드오브십' 등도 조만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워게이밍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지스타 전시회에서 열리는 '월드오브탱크 한일전'은 가장 주목받는 이벤트 경기가 될 것"이라며 "한일전 축구에 이어 온라인 게임에서도 한일전이 새로운 인기 종목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e스포츠 활성화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엠게임이 지난 30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게임 '다크폴'은 게임 내에서 수시로 한일전을 치를 수 있어 출시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다크폴의 아시아 판권을 획득한 엠게임이 게임 서버를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상시 한일전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앞서 진행한 비공개 서비스에서는 한국과 일본 이용자가 상대 기지와 자원을 쟁탈하는 해상전이 벌어졌고 정식 서비스 이후에는 수시로 공성전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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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폴은 그리스 온라인 게임업체 어벤추린이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기존 온라인 게임과는 달리 캐릭터의 등급에 상관 없이 누구나 고급 아이템을 제작하거나 같은 편끼리도 전투를 벌일 수 있어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북미와 유럽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상대편과의 전투에서 승리하면 보유하고 있던 아이템을 모두 빼앗을 수 있고 국가별 대항전을 펼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넥슨은 지난달 총싸움게임(FPS) '서든어택'의 한일전을 서울에서 개최해 게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010년 이후 세 번째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2팀의 대표팀이 출전해 정면승부를 펼쳤다. 대회가 열린 서울 곰TV스튜디오에는 300여명의 관람객이 참석해 열띤 응원전을 벌였고 인터넷 생중계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5만명이 넘는 게임팬들이 경기를 시청했다. 올해 대회에서도 한국팀이 승리를 거둬 일본팀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을 뽐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의 장르가 달라 한일전 자체가 성사되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게임으로 한일전이 확산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축구나 야구 못지 않게 게임에서도 한일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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