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초.중.고교생을 상대로 한 과외산업이 날로 번창하고 있다.학교 성적이 뒤지는 학생들을 위한 보충학습 형태로 처음 시작된 미국의 과외교습은 베이비붐 세대 부모들의 교육열을 타고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극성과외로 점차변질돼 최근에는 전국적인 조직을 가진 대기업에서부터 개인 과외교사에 이르기까지 거대하고 다양한 산업을 이루고 있다.
지난 77년 문을 연 헌팅턴 학습센터는 지난 93년 등록 학생이 6,000명이었지만 지금은 연간 4만5,000명이 이용하고 있다. 지난 93년 1,800만달러였던 실반 학습 시스템사(社)의 자산규모는 지난 해 무려 2억4,600만달러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같은 대기업 형태의 과외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실제로 빙산의 밑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과외를 부업으로 하는 교사가 학생의 집에서 가르치는 전통적인 「밥상머리 과외」라는 것이다.
과외를 받는 학생의 상당부분은 정규 학교교육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이지만 과외산업을 눈덩이처럼 부풀린 주역은 성공지향적인 베이비붐 세대 부모들이다.
자녀의 장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이들 부모는 과밀학급과 부적절한 교과편성등 학교교육에 만족하지 못해 자연히 일류대학과 일류직장으로 연결되는 우수한 성적을 얻는 방편으로 과외교사들에게 의존하게 된다.
대기업 형태의 과외학원에서는 시간당 35~58달러의 교사를 확보하고 있는데 이들은 학생에게 기본적인 읽기와 셈에서부터 대학 입시준비까지 다양한 수준의 과외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통 12주의 기본단위로 진행되며 단위기간이 끝나면 성적평가서를 작성하고 학교 교사와 협의해서 수업을 진행해 나간다.
저소득층을 위한 과외도 적지 않다. 지난 85년 실반 학습시스템사를 매각한 창업주 배리 파울러는 학원기업의 행태에 반기를 들고 지난 해 자격증을 소지한 교사들만으로 구성된 과외회사를차려 시간당 18~22달러에 과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월 60달러에 온라인 과외교습을 제공하는 웹사이트도 생겼다.
교육전문가들은 그러나 성적을 최우선으로 삼는 최근의 풍조를 비판하면서 다음 세대에도 과외산업이 이처럼 번창할 것인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