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감원·한은, 메리츠증권 공동검사

작년 영업익 111% 나홀로 성장에 부동산 PF 등 기업대출 집중점검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올해 증권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메리츠종금증권에 대해 공동검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업계 전반이 고전했지만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 대출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11일 "한은이 메리츠종금증권에 대한 공동검사를 금감원에 요청해 지난달 3주에 걸쳐 검사가 이뤄졌다"며 "금감원이 최근 종합검사를 지양하고 있어 전체적인 경영실태는 제외하고 영업 부문별로 검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한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메리츠증권에 대한 유동성 문제 등 지급결제 리스크 관련 부분을 검사했다고 확인했다.


금융회사에 대한 한은과 금감원의 공동검사는 지난 2010년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후 2011년 도입됐으며 증권사에 대해서는 매년 4개사 정도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첫 공동검사 대상으로 메리츠증권이 선정된 것은 지난해 증권업 부진 속에도 메리츠증권이 유독 높은 성장세를 보여 부실 여부를 점검할 필요성이 크다고 감독당국이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실제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영업수익 1조5,048억원, 영업이익 1,44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에 비해 각각 77.8%, 111.5% 증가한 것이다. 특히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16%가 넘어 증권업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 8,300억원인 메리츠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보유한 종금업 면허(2020년까지)를 발판으로 부동산 PF 사업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한편 기업 대출에도 적극 나서 수익증대를 이뤘다.

금감원은 과거 저축은행 부실의 주범이던 부동산 PF 문제를 교훈 삼아 메리츠증권의 관련 사업들에 대해 꼼꼼하게 리스크를 챙기면서 법령 및 투자규준 위반 사례 등은 없는지 조사 중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에 대한 현장검사를 마쳤지만 미진한 부분에 대해 추가 자료를 요구하고 소명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의 종금업 면허는 기간 제한이 있고 확대된 기업금융 부문은 우발 채무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과 한은의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 나온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오는 14일 아이엠투자증권과 합병을 확정하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며 합병 법인은 자기자본이 1조1,000억원대에 달해 증권업계 10위권에 진입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