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 검사역들 잇단 협박 몸살
금감원, 경찰에 금고 검사역들 신변보호 요청검토
상호신용금고의 영업정지가 계속되면서 금융감독원 금고 검사담당 검사역들이 외부로부터 갖은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문을 닫은 일부 신용금고중에는 사채업자들과 연관된 곳도 있어 이들과 결탁한 조직폭력배들의 협박성 전화도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경찰에 상호신용금고 검사역들의 신변을 보호해줄 것으로 요청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17일 "동방금고 대출사건 이후 금고 검사역들이 갖은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중에는 일부 사채업자들이 사실상의 소유주인 금고와 여기에 결탁한 조직 폭력배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협박전화중에는 "너희(금감원)가 우리를 죽였으니 우리도 너희를 죽이겠다"는 극단적 내용도 적지 않다고.
특히 언론에 유동성 위기가 언급된 금고들은 "금감원이 언론에 유동성 위기와 관련된 정보를 흘려 망가졌다"며 금감원의 '원죄'를 탓하는 경우가 적지않다는 것.
이에 따라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경찰에 검사역들의 신변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감원 금고검사 담당 인력은 30여명에 달하는데, 연이은 금고사고 등으로 과로에 지쳐있다.
김영기기자